◎올 국산판매율 9% 줄고 외제 4,000㏄급 2배 늘어「국산차는 죽쑤고 외제차는 날고」
국내 대형차시장에서 국산차는 갈수록 위축되는 반면 외제차는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자동차 시장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2,000∼4,000㏄급 국산 대형차의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반면 외제 대형차는 8월말까지 공식수입차업체에 의해 판매된 수입차 7,073대중 2,000∼3,000㏄급이 3,508대가 판매돼 전체수입차판매량의 50%를 넘어섰고 4,000㏄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증가하는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형차시장은 92년중반부터 잇따라 투입된 신차(현대의 뉴그랜저, 기아 포텐샤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매년 60∼100%씩 급격히 증가, 93∼94년에는 연 판매고가 5만7,000대에 달하는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 내수판매가 크게 떨어지면서 8.5% 성장에 그친 대형 승용차시장은 올해들면서 현대의 그랜저 2.5DOHC와 5월 출시된 다이너스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모델이 부진을 면치못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침체로 인한 구매심리위축을 대형차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으나 수입차가 중·대형차를 중심으로 급속히 국내시장을 장악해 나가는 것도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외국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소형차대신 대형차를 주 타깃으로 삼고 있어 대형차시장에서의 「외제차 강풍」은 당분간 계속되리란 전망이다.
대형외제차의 강세가 계속되면서 신차들도 속속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포드사의 국내법인인 포드코리아는 지난 5월 3,000㏄급 「토러스」와 4,600㏄급 「링컨 타운카」를 선보인데 이어 내년 4월에는 4,000만원대 중간급 세단형인 「링컨 컨티넨탈」을 시판할 계획이다. 특히 링컨 타운카는 지금까지 모두 50여대가 판매됐는데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BMW도 지난 4월과 8월 각각 2,000∼2,800㏄급 「5시리즈」와 2,800∼5,000㏄급 「7시리즈」를 출시, 지금까지 모두 800여대가 팔리는 꾸준한 매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연말과 내년 10월로 예정된 기아의 3,000㏄급 「T3」와 쌍용의 3,200㏄급 「W카」의 출시가 대형차 시장에 어떤 판도변화를 가져올지 관심거리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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