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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상 권씨 북경서 회견/「뇌물 16억」 엇갈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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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상 권씨 북경서 회견/「뇌물 16억」 엇갈린 주장

입력
1996.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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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중수부장과도 통화【북경=송대수 특파원】 이양호 전 국방장관 비리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권병호씨(54)는 21일 북경(베이징)에서 한국특파원들과 회견에서 『대우중공업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 이 전장관에게 1억5천만원을 직접 건넸으며, 경전투헬기(KLH)사업이 낙찰되면 20억원을 주겠다는 대우중공업측 인사의 발언이 녹음된 테이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또 『이 전장관이 나에게 3천6백만원을 줘 아내가 다이아 반지·목걸이를 구입, 이 전장관의 부인과 함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에게 직접 전달했으나 지난해 12월 노대통령이 구속된후 소영씨가 집으로 갖고와 돌려 받았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1억5천만원을 전한 시기와 방법에 대해 『지난해 3월20일 대우측이 약속한 20억원중 3억원을 현금으로 받아 같은 해 4월5일 이 전장관을 직접 만나 가방에 넣은 1억5천만원을 이 전장관의 승용차 뒷 트렁크에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전투헬기사업 인가가 95년 11월20일 이 전장관의 결재를 거쳐 다음 날 대통령 재가가 난 것으로 미루어 이 전장관이 대우로부터 13억원을 받은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대우측이 약속한 20억원중 4억원을 감해 달라고 해 결국 16억원을 받기로 했는데 이 전장관과 반씩 나눈 3억원외에 나머지 13억원을 이 전장관이 혼자 챙기는 바람에 사이가 벌어졌다』고 주장, 뇌물을 받지도 주지도 않았다는 이 전장관과 대우측의 주장과 상반된다.

한편 권씨는 이날 안강민 중수부장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귀국후 자신의 신병처리 문제를 물었다. 그는 안중수부장으로부터 『미국시민권자라도 국내법 위반사실이 드러나면 구속될 가능성도 있다』는 답변에 말을 흐렸다.

◎대우 “권씨 고발 검토”

그러나 대우그룹은 이같은 권씨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으로 권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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