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모처럼 대구를 방문했다. 그의 대구행은 한총련사태와 무장공비침투사건 등 이른바 「안보정국」을 벗어나 대권을 향한 TK지역 탐색의 전초라고 할 수 있다. 김총재는 지난 8월 구미와 포항을 방문한데 이어 최근 중국에서 귀국하자마자 1박2일간 일정으로 TK지역의 본거지인 대구를 찾아 문화예술계 및 학계, 종교계 인사 등 이 지역 여론주도층을 만났다. 그는 자신에 대한 TK정서가 PK에 대한 상대적 반발로 다소 달라졌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듯 하다. 그는 「문화·경제 특강」대부분을 정치적 발언보다 지역현안에 할애하는 등 TK정서 끌어안기에 심혈을 기울였다.그는 문화예술계인사 간담회에서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연극, 음악, 예술 등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총재는 이어 대학교수들과의 간담회에선 위천공단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뒤 인재 지역할당제, 지방대학 활성화 방안 등에 관해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김총재는 잇따른 간담회에 4백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자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었다. 그는 천주교 대구교구를 방문, 이문희 대주교와 환담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김총재의 이같은 영남나들이는 올연말까지 여러차례 계획돼 있어 그의 영남권 공략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하고 있다. 그는 23일 마산방문에 이어 대구 및 경북도지부 결성대회를 위해 또다시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다.<대구=권혁범 기자>대구=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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