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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남매 칠순부모 효도여행 보내드리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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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남매 칠순부모 효도여행 보내드리기 전략

입력
1996.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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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 피하고 은행융자 택하라/경조비 가족예금 해약말고 경비는 우선 대출로 충당/2년이면 흑자로 전환가능전업주부인 김미정씨(38·가명)는 내년 4월에 칠순을 맞는 아버지에게 뭔가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을 해드리고 싶었다. 김씨는 아버지에게서 『어렸을 적에 살았던 일본이나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말을 간간히 들었던 차라 일본을 여행시켜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씨는 지난 추석 출가한 3명의 여동생과 미혼인 막내 남동생 등 모두 5형제가 한 자리에 모인 김에 가족회의를 열어 이같은 계획을 말했다. 회의결과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일본을 거쳐 중국과 백두산까지 관광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게 좋겠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김씨는 여행경비 가족회식 선물 등 아버지 칠순경비로 모두 500만원 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비용마련 방법을 상담하기 위해 제일은행 으뜸고객실을 찾았다.

김씨는 형제들과 1년전부터 가족들의 경조사에 쓸 목적으로 매월 한사람당 10만원씩 50만원을 염출, 자유적립신탁에 예금하고 있다. 또 올초 남동생의 약혼식 경비와 어머니의 입원비를 충당하기 위해 얻은 사채 1,000만원에 대한 이자(매월 20만원)를 형제들이 나눠 부담하고 있어 5남매의 현재 부담금은 70만원(1인당 14만원씩)정도다. 김씨는 자유적립신탁의 만기가 아직도 2년이나 남아있어 손해를 감수하며 중도해약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아버지의 해외여행경비 마련을 위해 500만원의 사채를 얻을 경우 10만원씩의 월이자부담이 추가돼 형제들은 매달 80만원(1인당 15만원)이라는 다소 벅찬 액수를 분담해 내야 할 형편이다.

상담을 맡은 김영식 차장은 우선 이자부담이 큰 사채부터 정리하도록 주문했다. 이대로 가면 과중한 사채 이자부담 때문에 김씨 형제의 기금이 적자운용을 면치 못하든가 아니면 형제들의 부담금을 더 늘리는 수 밖에 없으므로 사채를 은행 융자로 대체토록 권유한 것이다.

김차장은 기금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목돈이 먼저 마련되어야 흑자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야만 목돈운용으로 이자는 이자대로 불어나고 매월 기금도 쌓이게 되어 나중에 약간의 지출이 있더라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차장은 『지출은 최대한 줄이고 형제들이 매월 부담하는 회비는 크게 늘리지 않는 방법이 최선이다』며 김씨에게 내년 4월 아버지 칠순 기념행사 경비도 은행융자를 받아 치르도록 권유했다.

현재 사채 1,000만원을 은행융자로 돌려 생기는 이자부담 차액(20만원-11만원) 9만원에 형제들이 1만원씩을 추가해 자유적립신탁을 가입하도록 조언했다. 자유적립신탁은 적립금액을 1,000원단위로 자유롭게 조정 할 수 있는데다 수익률도 연 12%정도로 높은 편이어서 수입액 및 수입시기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 이용하기 좋은 저축수단이다.

6개월 뒤 아버지의 칠순여행경비로 500만원의 융자를 받은 뒤에도 500만원에 대한 은행이자 6만원을 제외한 8만원(14만원-6만원)씩의 적립이 가능하다.

이같은 방식으로 기금을 운용할 경우 2년뒤에는 50만원씩 불입한 자유적립신탁예금의 만기해약금 2,098만원과 나중에 든 자유적립신탁의 만기 해약금 242만원이 생겨 은행융자금 1,500만원을 갚더라도 840만원 정도를 더 손에 쥘 수 있다. 따라서 기금의 흑자운영이 가능해지며 점차 1인 부담액을 줄이는 것도 가능해진다.<이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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