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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음료 「콤비콜라」(CF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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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음료 「콤비콜라」(CF이야기)

입력
1996.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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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장면구성 “마니아 감각음료” 강조화면을 가득 채우는 각양각색의 얼굴모습, 동양인의 눈과 흑인의 코와 원숭이 입의 조합, 오토바이의 기름탱크에 콜라를 붓는 장면, 춤을 추는듯한 자유의 여신상, 캔을 들고 있는 슈퍼 킹콩….

콤비콜라 CF에 등장하는 색다른 장면이다. 여기에는 「컬트(CULT)」의 개념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컬트는 숭배를 뜻하는 라틴어. CULTUS에서 유래된 말로 특정종교나 특정 인물 및 사물에 대한 열광적 지지나 헌신을 가리킨다.

이 개념이 영화와 만나면서 태어난 것이 컬트무비. 대표적인 작품은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이레이저 헤드」 「블루 벨벳」 「광란의 사랑」 「트윈픽스」 등이다. 컬트무비는 스토리보다 영상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거기에 담겨있는 내용도 기존질서나 고정관념을 조롱하고 공격한다는 특징을 갖고있다.

코래드가 만든 이 CF는 제품의 특징을 시시콜콜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제품에 대한 세뇌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알듯 모를듯한, 감성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장면들이 스피디한 리듬을 타고 스쳐지나간다. 영상에 담겨있는 무수한 상징들을 통해 제품의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달한다. 콤비콜라가 아무나 마시는 대중음료가 아니라 소수의 마니아를 지향하는 감각음료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황우현 PD는 『컬트의 개념을 활용한 것은 비주얼 쇼크를 통해 소비자의 주목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음료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코카콜라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 CF는 『제품이 무엇이든 누구에게든 많이 팔리게 해주면 된다』는 광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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