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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택 의원 두달전 권씨 만나 서류 입수/국민회의 폭로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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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택 의원 두달전 권씨 만나 서류 입수/국민회의 폭로과정

입력
1996.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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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국감 열흘전 천 의원 찾아 기류탐색/18일 폭로 결정되자 이틀전 이씨측 통보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비리는 어떤 경로를 통해 국민회의에 들어갔을까.

국민회의 천용택 의원은 두달전 평소 알고지내던 한 예비역 장성으로부터 권병호씨를 소개받았다. 서울시내 한 호텔 식당에서 권씨를 만난 천의원은 서류봉투를 건네받았다. 서류에는 이 전장관의 인사청탁관련 자필서신과 재산변동 내역이 담겨있었다. 권씨는 내용물을 일일이 설명하면서 격앙된 목소리로 『이장관은 이중인격자다. 죽여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천의원의 보고를 받은 국민회의측은 폭로시점과 방법, 폭로자 등을 놓고 여러차례 구수회의를 가졌다. 권씨의 제보중 석연치않은 부분을 추가확인한 국민회의는 국감막판에 비리를 터뜨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폭로역은 천의원의 입장을 고려, 정동영 의원에게 맡기기로 했다. 천의원과 이 전장관은 같은해에 육사와 공사에 입학했고, 합참에서도 함께 근무한 사이였다.

이 전장관도 국민회의측의 심상찮은 기류를 눈치챈 듯 국감이 시작되기 열흘전 한밤중에 천의원을 찾아왔다. 한동안 머뭇거리던 이 전장관은 권씨로부터 비리의혹을 제보받았는지 물었다. 그 당시만해도 명확한 방침이 서있지 않았기 때문에 천의원은 일단 부인했다. 이 전장관은 『5년동안 사기꾼에게 끌려다녔다. 권병호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잠을 못잔다』며 『그런 제보가 들어오면 꼭 알려달라』고 신신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천의원은 폭로시점이 18일로 최종결정되자 지난 16일 이 전장관의 수석부관 이성우 중령을 불러 폭로방침을 통보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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