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1,000명 정계 거물 연계/그라초프 전 국방 계열 막강/레베드 실각따라 총참모장 “희생양”러시아 군부가 알렉산데르 레베드의 국가안보위서기직 해임 이후 크게 술렁이고 있다. 공산당 통치시절 구소련군부는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 전통을 만들었으나 91년 8월의 쿠데타와 93년 10월 의사당 유혈사태를 계기로 군부의 정치개입이 늘어나면서 곧잘 권력투쟁의 희생양이 됐기 때문이다.
러시아군부는 이번에도 레베드의 퇴진이라는 권력투쟁에 휘말려 미하일 콜레스니코프 군총참모장이 물러나는 개편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그는 구소련의 마지막 총참모장 출신의 빅토르 삼소노프 장군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한직으로 밀려났다.
4개월전 레베드가 권력핵심에 진입했을 당시 러시아 군일각에서는 파벨 그라초프 전 국방장관 인맥의 주요장성 70여명이 군복을 벗게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었다. 그러나 실제로 퇴진한 장성은 10여명에 그쳐 레베드의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러시아군내 장성급은 현재 약 1,000명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일선 지휘관, 내무부 산하 특수부대 등 권력기관에 330여 장성이 복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장성은 원하든 원치않든 정계실력자의 한 인맥으로 분류되고 있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파와 그라초프파, 알렉산데르 코르자코프 전 대통령 경호실장파, 그리고 레베드파 등으로 분류된다.
가장 강력한 인맥을 형성하는 그라초프파에는 콘스탄틴 코베츠 국방차관을 비롯, 아나톨리 솔로마틴차관 등 많은 장성들이 속해있으며 체르노미르딘파로는 군개혁을 담당해온 발레리 미로노프 대장과 빅토르 치체바토프 극동군관구 사령관 등이 있다. 또 레온티 쿠즈네초프 모스크바 군관구 사령관은 91년 쿠데타때 코르자코프 전 대통령 경호실장과 인연을 맺어 코르자코프파로 분류된다. 91년부터 지상군 총사령관을 맡고 있는 블라디미르 세묘노프 대장과 강력한 국방장관 후보에 올랐던 보리스 그로모프 장군 등은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