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정보 네트워크·의보전산망 구축 계획/중복검사·대기·진료비 지급지연 등 짜증없애의료정보화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빠뜨릴 수 없는 핵심분야다. 82년이후 우리나라 의료비증가율은 연평균 19.1%에 이르고 있지만 의료서비스의 질은 여전히 「3시간대기 3분진료」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의료분야의 고비용저효율, 선진국보다 2배나 많은 의사 1인당 인구수, 3∼5년이나 짧은 평균수명. 의료정보화는 이같은 문제들에 대한 완전한 해결책은 아닐지 몰라도 가장 근접한 대안인 것만은 확실하다.
의료정보화의 핵심분야는 보건의료정보 네트워크구축과 의료EDI(전자문서교환)실현, 원격 진료시스템 및 의료보험종합전산망 구축 등 4가지로 대별된다. 이중 보건의료정보네트워크 하나만 봐도 의료정보화의 혜택이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다. 진료예약은 가정이나 사무실의 PC로 완전 해결된다. 전화를 걸 필요도 찾아갈 필요도 없다. 1차, 2차, 3차 의료기관을 찾을 때마다 중복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검사자료 진료기록이 초고속정보통신망을 통해 모두 이송된다. 계속되는 검사로 인한 짜증도 없어지고 의료비도 절감할 수 있다.
원격진료시스템은 대도시와 농어촌간의 의료서비스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대안. 전문인력과 시설을 갖추지 못한 농어촌과 산간벽지에서 환자가 발생할 경우 데이터와 영상통신을 통해 최첨단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의료기관과 조합 의보연합회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의료보험종합전산망이 구축되면 의료보험진료비 청구·심사·지급절차가 간편해져 인력절감을 통한 조합의 경영합리화를 꾀할 수 있을뿐 아니라 진료비지급 지연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의료정보화는 주로 민간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추진돼왔다. 그러나 90년대들어 의료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시작됐다. 93년기준 총의료비용은 국내총생산의 13·9%, 8,842억달러(약 700조원)로 이중 정부부담비율이 43%나 된다. 미 정부는 이중 12∼15%에 달하는 행정비용을 줄이는데 역점을 두고 의료보험전산망구축에 나서 현재 업무의 75%를 전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원격진료와 의료정보체계 등 사업은 미 상무부 산하의 국가전기통신·정보처(NTIA)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에서의 원격진료는 원래 방사선분야에서 시작됐는데 현재 원격병리 원격방사선수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으며 지금은 벽지 원격진료뿐 아니라 전세계로 원격진료를 확대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보건복지분야 정보화는 후생부가 주관하고 있으나 의료기관간 정보네트워크구축 등은 자치단체 또는 민간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원격진료는 낙도의료지원을 위해 시작됐는데 지금은 고속 디지털통신회선을 이용한 원격문진 원격판독 원격의학교육 등이 실용화했다.
이에비해 우리나라의 의료정보화는 아직 초보단계.
삼성의료원 길병원 등 일부 대형병원에서 영상의사전달시스템(PACS)이나 원격의료시스템을 개별적으로 운영중이고 정부의 의료정보화사업은 아직 시범사업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남 구례 보건의료원과 전남대병원, 경북 울진군 보건의료원과 경북대병원간에 원격진료시스템이 시범 가동중이다.
의료보험종합정보망과 응급의료·장기이식·혈액유통·전염병감시정보관리시스템, 외래진료예약·지역보건의료네트워크시스템이 개발중이거나 시범실시단계에 있다. 정부는 이같은 정보망을 2000년까지 전국의 병·의원 등 관련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김상우 기자>김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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