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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권씨 조작극”/이양호 전 장관 본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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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권씨 조작극”/이양호 전 장관 본지 인터뷰

입력
1996.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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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발전위한 용도라 해 써준 것­편지/자기것 사진찍어 대가 달라 공갈­보석/대우측 사기당한 것 나중에 알아­3억설이양호 전 국방장관은 18일 본사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련의 사태는 모두 권병호라는 사기꾼의 조작극』이라며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장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본의아니게 그런 사기꾼을 알게된 것 자체는 송구스런 일이지만 모두가 그에게 놀아나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권병호씨를 언제 어떻게 알게됐나.

『92년 국방부 정보본부장 재직시 잘 아는 후배인 이모 예비역준장이 소개해줘 알게 됐다』

―국민회의가 공개한 문제의 편지는 무엇인가.

『권씨가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노소영씨를 통해 노태우 대통령에게 건의하려고 하니 공군발전을 위한 참모총장 인사와 공군의 현황에 대해 짤막한 글을 써달라」고 해 솔직한 의견을 적어준 것이다』

―권씨가 소영씨에게 줬다는 목걸이와 반지 사진은 무엇인가.

『총장에 임명된후 권씨가 자신의 부인 목걸이와 반지 사진을 찍어와 「노소영씨에게 갖다주고 총장임명을 청탁했으니 대가를 달라」고 공갈을 친 적은 있으나 전혀 모르는 일이다. 나중 소영씨에게 확인한 결과 편지는 물론 목걸이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들었다』

―국민회의가 공개한 영문메모 및 편지, 목걸이·반지사진 사본을 그전에도 본 적이 있나.

『권씨가 올해초 미국으로 가기전 자신의 회사 직원 및 동료에게 문제의 사본을 건네주며 이를 미끼로 국방장관인 나에게 돈을 받아내라고 해 이들이 장관실로 찾아왔었다. 당시 부관(이성우 중령)이 협박에 대해 고소한다고 했더니 원본을 모두 주면서 서약서까지 썼다. 원본은 현재 모두 이중령이 갖고 있다』

―대우측으로부터 1억5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있나.

『결론적으로 대우가 권씨에게 3억원의 사기를 당한 사건이다. 이때문에 대우는 사기당한 임원을 해외사무소로 좌천하고 보직해임한 것으로 안다. 지난해 권씨가 대우중공업 석모사장에게 「3억원을 주면 국방장관에게 갖다주고 경전투헬기사업을 따주겠다」고 해 현찰 3억원을 받아냈다. 권씨는 대우측 임원과 함께 이 돈이 든 가방을 갖고 한남동 국방장관 공관입구까지 온뒤 「여기서부터는 헌병이 지키고 있어 혼자 들어가겠다」며 이 임원을 돌려보내고 혼자 돈을 챙겼다』

―그런 사기극을 어떻게 알았나.

『지난해 연말께 대우 윤모 회장이 좀 보자고해 만났더니 3억원에 관한 얘기를 해 깜짝 놀랐고 이어 윤회장이 조사해본 결과 사기극임을 알게됐다고 들었다. 그후 대우는 사기당한게 창피하기도하고 고소할 경우 아무런 관계없는 국방장관까지 거론될 것같아 냉가슴만 앓다 임원만 징계하는 선에서 그친 것으로 안다』<홍윤오 기자>

◎이양호씨에 권씨 소개시켜준 이모 전 준장/“권병호씨가 노소영 잘안다고 말한적 없어”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이 무기중개상 권병호씨를 자신에게 소개해준 당사자라고 밝힌 이모 예비역공군준장은 18일 『이 전 장관은 93년 5월 합참의장 취임식에 권씨를 초청할 만큼 가깝게 지냈다』고 말했다.

이씨의 이같은 주장은 『92년 9월 공참총장 취임이후 항공기정비용 컴퓨터납품요청을 거절하자 권씨가 협박하기 시작했다』는 이 전 장관의 해명과 다른 내용이다.

이씨는 이 전 장관과 권씨가 만난 경위에 대해 『92년 군선배 주선으로 마련된 골프모임에 한 명이 빠져 C교회에 함께 다니던 권씨를 데리고 갔던 것』이라며 『나는 당시는 물론 그 이후에도 이전장관에게 「권씨가 노소영씨를 잘 안다」는 말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은 『군후배인 이모씨가 「노소영씨를 잘 아는 사람을 소개해주겠다」고 해 권씨를 만났다』고 말했었다.

이씨는 『권씨와는 같은 교회신자로 중국실업선교단에서 함께 활동했으며 첫골프모임 당시에는 알게 된지 한 달도 채 못됐다』며 『권씨와는 무기거래에 관해 어떤 얘기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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