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참석 만찬 자리 확보”/송금자금 25만불 썼다 들통/민주,대선 막바지 악재 “곤혹”미 대통령선거전의 막바지에 뜻밖의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의 불법 정치헌금 파문이 빌 클린턴 대통령의 일방적인 우세라는 미대선 흐름을 얼마만큼 바꿀 수 있을는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정치헌금 문제는 이미 미국에서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정치헌금 파문에는 한국기업 청암인터내셔널의 미국 자회사인 청암아메리카도 관련돼있다. 청암아메리카는 금년 4월 25만달러를 민주당에 헌금했다가 불법임이 밝혀지는 바람에 5개월만인 지난달 되돌려받았다. 이 때문에 정치헌금 파문의 주역격인 인도네시아의 리포그룹과 함께 청암도 연일 미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조사받아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옥외 전광판 제조업체인 청암인터내셔널이 2월 미국에서 설립한 청암아메리카 대표인 존 리가 영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미국정계와 접촉, 25만달러를 헌금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그는 4월 워싱턴에서 열렸던 기금모금만찬에 5자리를 확보하는 대가로 1자리당 5만달러씩을 민주당에 기부했다. 정치헌금의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존 리의 관심사가 매우 개인적인 것이며 정치적인 게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저 클린턴의 색소폰연주를 듣고 함께 사진을 찍어주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클린턴을 만났다.
존 리는 자신이 한국내 고위층을 많이 알고 있으며 청와대도 수시로 출입할 수 있다고 은근히 과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최근 존 리가 청와대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현지언론은 보도했다.
미 국내법상 해외로부터 유입된 자금의 정치헌금은 불법이다. 청암아메리카는 미국내 영업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기부금이 외국에서 들어왔다는 사실이 금방 드러난 것이다. 어찌보면 존 리는 클린턴을 만나고 싶은 희망을 고액 정치헌금으로 푼 다음에 25만달러의 원금마저 되돌려받은 셈이다. 그러나 청암아메리카는 정작 본격적인 해외투자는 제대로 진행시키지 못한 채 미국내에서 부정적인 주목부터 받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워싱턴=홍선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