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자에 밀려 지하철로서 기절/전동차 접근 무릅쓰고 필사의 구조『전철에 치여 꼼짝없이 죽는 줄 알았는데…. 요즘 세상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17일 상오 11시40분께 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정신질환자에게 떼밀려 2m아래 선로로 떨어졌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장수연씨(24·회사원·인천 서구 북성동)는 18일 하오 입원중인 지방공사 강남병원 419호를 찾아온 생명의 은인 김승택씨(23·학원생·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손을 꼭 쥐었다.
장씨는 17일 정신질환자 최모씨(42)가 껴안는 척하며 다짜고짜 떼밀어 선로에서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다. 김씨가 선로로 뛰어내려 장씨를 선로옆으로 옮긴직후 전동차가 도착했다. 위기일발의 순간이었다. 김씨는 이후 곧바로 승강장으로 올라와 도망치는 최씨를 추격해 붙잡았다. 장씨는 강남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뒷머리가 깨지고 팔이 부러지는 등 전치 10주의 중상이었다.
『열차가 곧 도착한다는 벨소리가 들렸지만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선로로 뛰어들었다』는 김씨는 이달초 26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 시각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미술학원에 다니고 있다. 병실에 있던 다른 환자들은 『부모 품에서만 자라 이기적인 요즘 세대중에 저렇게 훌륭한 젊은이가 있다니 흐뭇하다』고 입을 모았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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