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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여성들 매춘 성행/국내 조직 러마피아 등과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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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여성들 매춘 성행/국내 조직 러마피아 등과 연계

입력
1996.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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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여관 장기체류 밤마다 「인터걸」 변신/점조직식 은밀 알선 단속 애로/작년 입국 2만3천명중 상당수가 행적 의문러시아여성들의 매춘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인터걸」들은 12일 경찰에 구속된 여대생 포포바 스베틀라나씨(22)등 3명처럼 거리에서 한국남성들에게 접근하거나 유흥업소 숙박업소를 통해 윤락을 하고 있다. 경찰은 국내 매춘조직이 러시아 마피아 등과 연계, 매춘을 알선한다고 보고 있으나 점조직식으로 은밀하게 이뤄져 실체 파악은 물론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16일 밤 11시께 서울 D호텔. 팔등신의 러시아미녀 2명이 호텔문을 나서며 택시를 불러 세웠다. 짙은 화장에 짧은 미니 스커트를 입은 이들은 운전사에게 어설픈 우리 말로 행선지 『이때원』을 알렸다. 잠시후 또 다른 러시아여성 2명이 호텔을 나와 기다리고 있던 한국남자 2명과 귓속말을 나눈 뒤 함께 택시를 타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호텔종업원 김모씨(32)는 『밤만 되면 객실을 나와 어디론가 가는 러시아여성이 하루에도 40여명은 된다』고 귀띔했다.

시내 2류 호텔 3∼4곳과 여관 등에 장기 체류하는 러시아여성들은 이태원, 강남 등지의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매춘행위를 하고 있다. 비슷한 시간 강남구 청담동 E단란주점. 미8군에서 빼낸 양주를 싸게 파는 이 술집에서는 러시아여성 2명이 손님 술시중을 들고 있었다. 술집 주인은 술자리가 끝날 때쯤 손님들에게 은근히 매춘을 권유하며 『안전한 여관을 잡아 주겠다』고 제의했다. 화대는 20만원으로 이중 절반가량을 업주가 챙긴다. 카자흐스탄 출신 여대생이라는 E양(21)은 서투른 영어로 『한국에 먼저 왔던 친구 소개로 이 곳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러시아인들의 왕래가 잦은 부산도 마찬가지. 동구 초량동 속칭 텍사스골목에는 밤이면 러시아여성들이 2∼3명씩 나와 행인들을 유혹한다. 삐끼들이 이들의 매춘을 알선하기도 한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왔다 간 러시아여성은 2만3천명. 이들중 상당수의 한국내 행적이 의심스럽다는 게 경찰 등 관련 당국의 분석이다. 러시아여성들의 매춘이 늘어나면서 성병확산도 우려된다.

러시아 국가통계위원회의 94년판 「러시아 통계연감」에 따르면 러시아의 1만명당 매독 감염자는 91년 7.2명에서 93년 33.8명으로 급증했다. 임질 감염자도 90년 1백28명에서 92년 1백69.6명 93년 2백30.1명으로 늘어났다.<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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