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방 경질·군 수뇌 인사­배경과 의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방 경질·군 수뇌 인사­배경과 의미

입력
1996.10.18 00:00
0 0

◎“국방태세 강화” 사실상 문책성/군 개혁 매듭짓기 예상 깬 대폭/인사숨통 세대교체 빨라질듯김영삼 대통령은 17일 국방장관 경질과 함께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 임기 후반의 군체계를 새롭게 재정비했다.

김대통령은 임기중 사실상 마지막이 될 이번 군 수뇌부인사를 통해 취임후 하나회 숙정 등으로 시작된 군개혁을 마무리짓고 그동안의 개혁작업으로 다져진 기반을 토대로 국방태세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인사에는 다분히 문책성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윤여준 청와대대변인도 이날 발표에서 『특정사안을 의식한 문책성 인사는 아니다』고 말하면서도 『최근 군의 기강을 걱정케 하는 여론도 있었고 또 그럴만한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군수뇌부 인사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지만 국방장관의 경우는 이양호 장관이 연말 당정개편때까지는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 이었는데도 전격경질된 것은 인책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김대통령도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대해 『우리 군이 기민하게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격려 하면서도 잇단 탈영과 총기사고 등에 대해서는 군의 기강이 떨어졌음을 개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은 이번인사를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무리없는 인선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이다.

윤용남 합참의장·도일규 육군참모총장 구도는 오래전부터 거론돼 왔다. 합참의장에는 장성 연합사부사령관(육사 18기)도 하마평을 받아왔지만 김대통령과의 친밀도나 군내 신망도 등에서 윤총장이 단연 앞선다는게 정설이었다.

도신임총장의 경우 오영우 1군·조성태 2군사령관 등 다른 육사 20기 동기생들보다 특별한 흠이 없는데다 경기고 출신이라는 탄탄한 인맥이 기용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령관은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대한 문책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게 정설이다.

인사규모는 예상보다 큰 폭이다. 특히 4명의 대장자리가 새로 생겨 육사 21기 3명이 승진했고 이에따른 육사 23기, 24기의 군단장급 인사도 예정돼있어 군내 인사숨통이 트이면서 세대교체가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대장급인사로 생긴 네자리의 군단장급 보직에는 육사 22기인 한승의 수방사령관과 길형보 수도군단장, 양인목 7군단장 등이 임명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함께 권영효 국방부전력계획관 정화언 합참작전차장 이남신 육본감찰관 등 육사 23기중 2∼3명과 김희상 육본인사참모부장 김인종 국방부정책기획관 김판규 육군대학총장 등 육사 24기중 1∼2명이 군단장에 진출, 육사 24기 군단장시대가 열리게 된다.<신재민·홍윤오 기자>

◎뒷얘기·국방부 청와대 표정/상오 군 수뇌­하오 국방 “깜짝인사”/“또 철통보안” 청와대관계자들도 내용 몰라/“이 전 국방 거취 어제 상오에 이 총리가 통고”/“공비소탕작전중 문책없을 것” 예측 빗나가

17일의 군 수뇌부 인사는 지난달 초부터 예고돼 왔지만 무장공비 침투사건이라는 돌발 변수때문에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번 인사 역시 김영삼 대통령 인사 스타일 대로 철저한 보안에 부쳐졌지만 각종 「설」들이 무성했다. 대부분 진원지가 정치권이거나 학연·지연으로 얽힌 여러 설들은 결국 특정 인사를 밀기위한 애드벌룬 이었음이 드러났다.

무장공비 사건에 대한 문책 여부도 주요 관심사항 이었다. 공비소탕 작전이 한창일때는 문책성 인사가 없을 것이란 예측도 일부 있었지만 작전책임자인 오영우 1군사령관이 예편됨으로써 이 예측은 빗나갔다.

○…군관계자들은 이양호 국방장관의 전격적인 경질에 허를 찔린 표정을 지었다.

합참의장에 윤용남 육군참모총장이, 육군참모총장에 도일규 3군사령관이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방부는 예상대로 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하오에 이장관이 전격 경질되자 군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인사의 의외성에 다시한번 놀라는 모습이었다.

김동진 합참의장은 예편된뒤 야인으로 돌아갈 것으로 점쳐졌으나 국방장관으로 「영전」되자 『특별한 대안이 없는 것 아니냐』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군수뇌부 인사는 16일 하오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처음 감지되기 시작했다. 육본 공보실에 육군대장들에 관한 프로필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인사가 임박했다는 신호였으나 당장 다음날 단행될 것이란 예측은 별로 없었다.

비슷한 시각 이장관은 군사법원에 대한 법사위 국감을 끝내자마자 청와대로 불려갔다.

이장관은 이자리에서 김대통령으로부터 군수뇌부 인사내용을 전달받았으나 자신의 경질사실은 17일 상오 이수성 국무총리에게서 통고 받았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평소 「보안제일주의」를 강조하는 김대통령의 인사스타일에 맞춰 국방장관 경질과 군 수뇌부 인사에서도 철통 보안을 유지했다.

임시국무회의 소집이 확인돼 군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인사내용은 국무회의직전 내각으로 곧바로 통보돼 청와대 관계자들도 사전에는 몰랐다.

당초 김대통령은 임시국무회의가 끝난뒤 이날 상오중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으로 하여금 국방장관의 경질과 함께 인사내용을 발표토록 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무회의에 상정된 합참의장 및 육군참모총장 등의 인사내용은 보안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국무회의에 상정된 부분만 상오 국방부를 통해 발표토록하고 국방장관 경질과 군 수뇌부 보직인사내역은 이날 하오 1시 윤대변인을 통해 발표했다.<홍윤오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