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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러 가스전 개발 본격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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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러 가스전 개발 본격 참여

입력
1996.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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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주 루시아석유사 이사 2명 의결권 확보/생산부터 배관망사업까지 주도적 추진【이르쿠츠크=정희경 기자】 한보그룹이 시베리아 가스전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8월 시베리아 코빅딘스크 가스전 소유주인 루시아석유회사의 최대주주가 된 한보는 17일 러시아 이르쿠츠크시에서 열린 이 회사 정기이사회에서 이사 2명의 의결권을 확보했다. 한보는 이에 따라 올해말부터 시작되는 가스전 개발·생산과정은 물론 배관망사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총 매장량이 9억톤으로 추산되는 코빅딘스크 가스전은 시추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생산에 들어가 99년 이르쿠츠크주 앙가르스크 정유회사에 가스를 첫 공급할 예정이다. 생산량은 연간 120만톤으로 앙가르스크정유회사는 이 가스를 석유화학제품 생산원료로 사용한다.

한보는 또 2002년부터 공급량을 확대, 루시아석유회사 소주주인 이르쿠츠크에너지발전소와 이르쿠츠크시 일반 난방용으로 연간 400만톤의 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보는 곧 이사회에 파견할 2명의 이사를 선임한뒤 임원 1∼2명, 일반직원 3∼4명을 루시아석유회사에 파견, 이같은 내용의 세부 개발사업안 확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보 계열사인 동아시아가스(주) 전규정 사장 등 한보관계자와 루시아석유회사, 이 회사 대주주인 시단코그룹 관계자 등이 참석한 이사회에서는 한보에 이사 2명의 의결권을 인정키로 하고 내달중 임시주총을 열어 최종 확정키로 했다.

한보는 특히 이르쿠츠크지역의 가스공급은 현지 생산량에 따라 시기가 결정될 것이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지역내 가스공급은 국가이익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보는 지난 7월8일 루시아석유회사와 주식 27.5%를 인수키로 계약하고 같은달 18일 통상산업부에 가스개발사업신고서를 제출했으며 8월31일 2,500만 달러의 주식매입대금을 송금, 이 회사 최대주주가 됐다.

코빅딘스크가스전은 세계 최대수준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경제성도 뛰어나며 중국 일본 등 수요처도 확대돼 중국 일본 등이 사업 참여를 적극 추진해왔다.

◎한보 동아시아가스(주) 전규정 사장 인터뷰/7억톤 매장량 확인… 경제성 뛰어나/배관망사업 정부 협조체제 구축 추진

한보그룹의 시베리아 가스전개발사업을 주도할 동아시아가스(주)의 전규정 사장(39)은 17일 러시아 현지에서 이사회를 마친후 기자들과 만나 『루시아석유회사의 경영에 정식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정부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사지분 확보의 의미는.

『당초 지분인수 당시의 「경영에 참여하고 운영 및 배관망 등 세부적인 사안 결정에 배타적 권리를 갖는다」는 계약서내용이 공식화한 것이다. 루시아석유회사는 코빅딘스크가스전은 물론 석유전 등 이르쿠츠크주 전역의 에너지개발권을 보유하고 있다.

―코빅딘스크 가스전의 경제성은.

『중국이 연간 700만톤의 가스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의 백델사는 사업과정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하고, 일본도 마루베니사가 사장단을 보내 상업차관 제공 등 유리한 조건으로 사업참여를 시도했다. 이것만 보아도 경제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경제성을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사업성검토 당시 톤당 44달러(생산가격)면 경제성이 있다고 분석했는데 이르쿠츠크주정부가 시내난방용 발전소용으로 톤당 80달러에 구입하겠다고 한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수입가가 톤당 175달러, 2000년이후에는 230달러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개발계획은.

『현재 22곳을 시추, 7억톤의 매장량을 확인한 상태다. 낡은 생산방식을 개선하면 14억∼20억톤까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99년까지 112개의 시추작업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타지역에 대한 공급은.

『몽고를 거치지 않고 바이칼호수 위쪽으로 나가 중국의 심양(선양), 북한의 신의주 평양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배관망은 국가적인 이해와 맞물려 있는 만큼 정부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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