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코 등 유입 지하문화 확산/이자놀이·암시장 등 금기 깨져/전문가도 모를 달러위폐 유통/아편 대량생산 작년 40톤 밀매무장공비 침투, 한총련사태 등으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된 국면에서 북한의 실상은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있다. 이에대해 권영해 안기부장은 16일 『동구변혁, 김일성 사망, 빈곤으로 가치관 변화, 비사회주의적 현상의 확산 등 변혁조짐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부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의 안기부 감사에서 북한의 의식성향, 주민생활, 체제일탈 등을 상세히 밝혔고 북한의 위폐·테러·마약공작 가능성을 보고했다. 다음은 권부장의 주요 보고내용 요지.
▷북한사회의 의식성향◁
간부계층에 「몸사리는게 최상」이라는 보신주의가, 주민들 사이에는 「굶주려 못살겠다. 김정일은 그 애비만도 못하다」는 불만이 팽배해있다. 청소년들의 「돈벌자」풍조가 만연해있다.
▷주민생활◁
이자놀이, 암시장 등 사회주의의 금기들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철도나 지하철역에는 과거 허용되지않던 거리사진사, 금붕어·떡·김밥을 파는 노점상이 등장하고 있다. 복장은 청바지나 화려한 옷을 선호하며 음악은 혁명가요대신 트로트가 불리고 있다. 우리노래인 이별, 낙화유수가 애창곡이다. 평양 등 일부 지역에는 가라오케 전자오락 디스코춤이 유입됐으며 비디오 카세트테이프를 통한 지하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체제일탈◁
이권개입, 횡령이 급증하고 있으며 열차 은행강도 등 신종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세대들 사이에는 음주 패싸움 유랑을 비롯 군훈련거부 군입대기피현상도 대두되고 있다.
▷미화위폐 공작가능성◁
북한은 동남아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초정밀위폐를 유통시키고 있다. 「슈퍼노트」로 지칭되는 위폐는 전문가가 식별하기 어려워 1백달러짜리가 암시장에서 80∼90달러에 거래될 정도다.
안기부 분석결과, 북한은 수정보완한 위폐를 제작, 94년 6월 마카오소재 북한조광무역을 통해 델타은행에 25만여달러를 입금한 사실이 있었다. 또 96년 1월 태국에서 유통된 북한위폐는 델타은행의 위폐보다 더 정밀했다. 우리나라에도 북한의 최신 미화위폐가 유입, 유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테러가능성◁
북한은 대남공작원 1천7백여명, 특수부대원 12만여명을 보유하고 36개국 56개 테러단체와 연계돼있다. 당국은 국제테러분자 3천6백38명을 추적관리하고 외국정보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 대비하고있다.
▷북한 마약생산·밀매실태◁
북한은 70년대초부터 마약밀매를 자행했고 80년 중반부터는 외화난 타개를 위해 대량생산해왔다. 89년8월 김일성·김정일 부자 지시로 양귀비를 「꽃」 「백도라지」라는 위장명칭으로 사용하며 재배면적을 확대했다. 93년 1천2백80만평에서 95년 2천1백80만평으로 확대됐다. 93년 8월에는 「나남 제약공장」을 연간 1백톤 규모의 아편정제공장으로 가동, 95년도에 40톤의 아편을 생산했다. 북한은 외교행낭을 통해 세계 각국으로 마약을 밀매하고 있으며 지난 5월 러시아 마피아단과 연계된 북한인 마약단이 체포되는 등 70년이후 각국에서 34건의 마약밀매가 적발됐다. 최근에는 해외교포마저 마약밀매책으로 활용하는 등 대남공작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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