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이 뱃속에 있는 경우 만 2세전 수술고환은 태아기에 뱃속에 위치해 있다가 임신 9개월쯤 되면 음낭으로 내려온다. 아기가 태어난 뒤 고환이 음낭내에 있지 않고 내려오는 길의 중간에 머물러 있는 것을 정류고환 또는 잠복고환이라고 한다. 정류고환은 비교적 흔해 정상신생아의 약 3%정도에서 발생하고 한돌이 되면 약 1%로 줄어든다. 미숙아일수록 발생빈도가 높은 셈이다.
음낭은 건드리면 쉽게 수축하므로 잠을 잘 때나 따뜻한 물에 목욕시킬 때 만져보는 게 좋다. 음낭과 뱃속의 서혜부(사타구니)를 고환이 오르내리는 경우는 정류고환이 아닌 이동고환이라고 한다. 이동고환은 수술이 불필요하다. 고환이 오랫동안 제 위치가 아닌 복강에 머물러 있으면 음낭보다 높은 복강안의 온도 때문에 정자형성 기능에 장애가 생겨 나중에 불임이 될 수 있다. 또 합병증으로 서혜부 탈장이나 고환의 꼬임 등이 쉽게 생기고 성인이 되면 불임 외에 악성종양이 초래되기도 한다.
아기의 서혜부를 자세하게 만지면 고환이 느껴지지만 전혀 만져지지 않을 때도 있다. 이 경우에도 대부분 복강내에 고환이 존재한다. 하지만 고환이 아주 없는 경우도 있다. 고환의 유무나 위치 등을 수술전의 일반적인 검사로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보통 수술전에 복강경검사로 확인한다.
만 2세가 넘으면 고환조직에 변화가 초래되므로 1∼2세경 수술로 교정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적기에 고환고정술을 받더라도 일부의 경우에는 악성종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술후 양측고환의 크기에 차이가 있으면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아직도 나이가 들어 병원을 찾는 어린이들을 보면 안타깝다. 고환이상에 대한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최황 서울대 의대교수·서울대병원 비뇨기과>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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