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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짧아도 서로 만족하면 “정상”/남성 고민 조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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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짧아도 서로 만족하면 “정상”/남성 고민 조루증

입력
1996.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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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심리적 요인서 비롯/조루반사 복원요법 등 다양현대 남성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출세 건강 자녀문제 등 걱정거리는 수도 없이 많다. 그중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데도 주위사람에게 터놓고 말하기 힘든 게 바로 성기능장애이다.

성기능장애는 발기장애 극치감장애 조루 지루 등으로 세분할 수 있다. 이중 가장 흔한 게 조루로 전체 성기능장애의 60∼70%를 차지한다. 조루에 대해선 다양한 정의와 의견이 혼재한다. 조루로 정의하는 질내 삽입후 사정시간은 30초 1분30초 2분이내 등으로 다양하다. 또 삽입후 10∼15회 왕복운동전에 사정하거나 전체 성교중 남성만이 극치감에 도달하는 경우가 50%이상인 경우 등을 조루로 보기도 한다.

킨제이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남성의 70%가 2분이내에 사정을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남성이 모두 조루증환자일까. 무수한 정의와 논란에도 불구하고 가장 객관적인 조루의 기준은 성관계를 통해 부부가 얼마나 만족을 얻느냐 하는 점이다. 단순히 시간과 수적인 개념만으론 측정하기 불가능하다. 아무리 시간이 짧더라도 부부간에 충분한 만족을 얻었다면 정상인 것이다.

조루증의 치료법은 원인질환의 제거, 약물요법, 조루반사 복원요법, 운동요법, 정신치료법, 음경배부 신경절단술 등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의 조루증은 심리적인 원인에서 초래되므로 치료의 상당부분이 심리적 압박요인을 제거하는 데 집중된다. 최근 활발하게 치료에 이용되는 조루반사 복원요법은 부부관계 도중 남성이 극치감에 이르기 직전에 자극을 중단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정시간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배우자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배우자 만족도나 사정시간 연장에서 80%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행동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이거나 미혼 독신인 경우에는 항우울제 등 약물치료로 70%정도의 효과를 보고 있다.

본인이나 배우자가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배우자와 솔직하고 충분한 의견을 나누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가까운 성기능장애클리닉을 찾을 필요가 있다. 현대인의 성기능장애중 상당수는 배우자 및 전문의와의 상담과 치료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하자.<김제종 고려대 의대교수·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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