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와의 성추문 사건으로 8월 백악관 선거참모장직을 사임한 딕 모리스(48)가 홍보귀재라는 명성을 미국뿐만 아니라 외국에까지 떨치고 있다.미 워싱턴포스트지는 15일 모리스가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 폴크스바겐(VW)사의 홍보담당자로 영입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그가 98년 독일 총선에서 헬무트 콜 총리에 도전하는 사민당의 게하르트 슈뢰더 당수의 정치자문역도 맡았다고 전했다.
이들이 「당선제조기」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모리스를 영입한 것은 이념과 노선에 관계없이 유권자의 인종편견이나 불만 등을 교묘히 이용한 그의 홍보 노하우를 활용하거나 배워보자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기업홍보책임자로 변신한 모리스는 앞으로 미제너럴모터스(GM)사가 VW사를 상대로 미 디트로이트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중인 산업스파이 사건과 관련한 미국내 홍보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GM은 VW사가 93년 자사의 한 임원을 영입해 기업비밀을 빼돌렸다며 VW사를 상대로 미 디트로이트 연방법원에 산업스파이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VW 대변인은 자사에 대해 악의적인 홍보를 하는 GM사에 대항하기 위해 모리스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리스가 독일에서 보다 미국에서 통할 수 있는 홍보지식을 갖고 있다』면서 『모리스는 GM의 악의적인 선전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스가 선거때의 명성처럼 기업문제에서도 자신의 홍보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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