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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 조직폭력배 온상/한경공단 감사장(국감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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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 조직폭력배 온상/한경공단 감사장(국감화제)

입력
1996.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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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불법노점상 개입 단속직원 위협실정” 지적프란시스 코폴라감독의 영화 「대부」 1편은 마피아라는 범죄집단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바 있다. 영화속의 마피아는 자리세 갈취, 도박, 마약 등 「돈되는 사업」에는 모두 손을 대고있었다.

이런 범죄집단이 다른나라의 얘기가 아니고 우리 주변의 일이라는 우려가 15일 국회 건교위의 도로공사 감사에서 제기됐다. 특히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조차 조직폭력배의 손아귀에 들어있다는 의원들의 지적은 충격적이었다.

조진형 의원(신한국)은 『도로공사가 95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를 민영화했으나 그 상권에 폭력조직이 개입, 무질서가 위험수위에 달하고있다』고 추궁했다. 조의원은 『휴게소의 납품, 불법노점상의 영업에 폭력배들이 개입하고있다』며 『심지어 노점상을 단속하는 공사직원들을 폭력배들이 위협하기도 한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채영석 의원(국민회의)은 『불법노점상들은 폭력배에 자릿세를 내고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적법하게 입주한 업체들은 폭력이 무서워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이 상황을 무법천지라고 표현했다. 이를 방치하면 통제할 수 없는 범죄세력으로 변신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다. 김환(신한국) 김명규 의원(국민회의)은 『휴게소가 적정가의 3∼5배에 달하는 고가에 낙찰돼 수익성이 떨어지고있으며 폭력문제까지 있는 탓인지 8개 휴게소가 사업권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게 의원들의 한 목소리였다.<이영성 기자>

◎환경공단 감사장 욕설속 정회소동/애매한 답변에 이해찬 의원 “무엇하는 ××들이야”

15일 국회환경노동위의 환경관리공단 국정감사에서는 일부 야당의원들이 피감기관 간부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이어 여당의원들이 이에맞서 고함을 치는 등 한때 소란이 일었다. 국감장은 낯뜨거운 여야의 설전장으로 변했다.

이날 소란의 발단은 이해찬 의원(국민회의)이 『김포쓰레기 매립장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과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의 기준치가 1백PPM인 근거가 무엇이냐』고 물은데 대해 공단측이 애매한 답변을 했기 때문. 공단측이 『환경부의 회신을 받지 못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하자 이의원은 『도대체 공단 관계자들은 무엇하는 ××들이야』라고 느닷없이 목청을 높여 국감장을 술렁거리게 했다.

이의원은 이어 『정부가 출연한 공사나 공단은 월급만 받아먹고 도대체 하는 일이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한영애 의원(국민회의)도 『환경오염 수치 설정 기준에 대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전형적인 복지부동의 극치』라고 가세했다. 이의원은 급기야 『환경공단 이사장이 대통령과 친분관계가 있어 복지부동 하고있는 것 아니냐』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이에 이강희 의원(신한국당)이 『국감장에서 통수권자의 이름만을 거론하는 이유가 뭐냐』고 맞고함을 쳤다. 이어 여야의원들간에 욕설과 설전으로 비화하자 이긍규 위원장(자민련)은 『더이상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면서 재빨리 정회를 선포, 사태를 가까스로 진정시켰다.<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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