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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성과 혜택/“국가경쟁력의 기둥”(정보화대국 연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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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성과 혜택/“국가경쟁력의 기둥”(정보화대국 연다:1)

입력
1996.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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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EU 등 “21세기 세계질서 주도” 투자경쟁/정부 “선진국 진입 성패 달렸다” 생존전략 추진싱가포르의 항만청에는 「포트네트」라는 이름의 항만정보처리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선박 컨테이너 선적상황과 관련된 모든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제공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무역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전자업무기능도 갖췄다. 싱가포르항만에서의 화물하역시간이 평균 이틀씩 소요되는 타국가항만의 8분의 1수준인 6시간에 불과한 것은 바로 「포트네트」때문이다. 포트네트는 싱가포르 전체를 「지능섬」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담은 싱가포르정부의 「IT2000」프로젝트의 중요사업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길포드카운티. 이곳 고교생들은 PC통신을 통해 카운티내 다른 학교의 강의를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시간이나 경제·지리적 제한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아프리카 케냐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들에 관해 공부하려면 전자도서관에 들어가 동화상을 보며 연구할 수 있다. 길포드 카운티고교는 94년 170만달러를 들여 구축한 대화형 온라인교육 네트워크로 95년 미 교육위원회연합으로부터 「올해의 최고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들도 정보화를 위한 기반의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정보고속도로를 통해 21세기 세계질서를 주도하려 하고 있으며 일본은 정보화를 위해 약 400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하는 대역사를 진행중이다. EU도 99년까지 5억6,000만달러를 투입하는 범유럽망(TEN)을 구축중이다.

정보화는 단순히 컴퓨터를 활용한 업무전산화가 아니다. 이제는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바로미터가 바로 정보화다. 산업경쟁력은 정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도구도 정보화의 몫이 됐다.

전세계가 정보화의 열풍에 휩싸인 것은 정보화의 탁월한 효능 때문이다. 미 클린턴행정부는 정보고속도로를 통해 매년 3,000억달러의 신규수요를 창출하고 생산성을 20∼40%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또 전자정부의 구현을 통해 93∼95년 580억달러의 예산을 절감했으며 올해부터 2000년까지 700억달러이상을 추가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14일 정보화이념을 국가생존전략으로 규정하고 범정부차원의 정보화전략을 선언한 것도 이러한 대내외의 상황변화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정보화수준은 선진국의 20%선을 밑돌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일본은 물론 대만 싱가포르에도 뒤져 있다. 출발이 훨씬 늦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정보화 10대과제를 마련, 산업정보화는 물론 정부 교육 의료 환경 복지 등 사회전분야에 대한 총체적인 정보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물류정보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넘어서는 정보통신산업을 21세기 주력수출산업으로 육성해 선진복지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과 의료 등의 정보화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 21세기 복지사회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싱가포르 대만 등 우리의 경쟁국들도 이미 정보화를 국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제 세계는 바야흐로 「정보화전쟁」에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정보통신부 안병엽 정보화기획실장은 『세계는 이제 정보화라는 세계 4차대전에 돌입한 상태』라며 『21세기 정보화사회, 선진국 진입은 정보화의 성패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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