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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협 외국인 특성·풍습 소개 책자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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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협 외국인 특성·풍습 소개 책자 발간

입력
1996.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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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태·베트남 근로자 김치 먹으면 설사·위염/비 근로자:식사때 물대신 콜라마셔/태:말조심하고 발 밟으면 꼭 사과해야/파키스탄:실수땐 근거서류 받아둬야/회교권:노출꺼려 샤워때도 속옷 입어「매운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이란인에게는 김치를 권하지 말라. 자칫하면 설사나 위염에 걸리기 십상이다」 「태국 근로자의 발을 밟았을 때는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문화와 관습의 차이로 외국인 근로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업체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특성을 국가별로 정리한 책이 출판됐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외국인연수협력단은 14일 「더불어 사는 보람」이란 책을 발간, 산업기술 연수생으로 국내에 들어와 근무중인 13개국 8만여 근로자들의 특성과 풍습을 국가별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는 연수업체의 관리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음식관리 ▲급여관리 ▲칭찬이나 꾸지람 ▲한국인에 대한 미묘한 감정 등 외국 근로자들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있다.

특히 음식문제는 외국인 근로자관리의 가장 큰 어려움중의 하나. 출신국별로 입맛이 다양해 김치 등 한국음식에 쉽게 적응하는 민족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중병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매운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이란이나 베트남 근로자들의 대부분은 김치를 먹으면 설사나 위염에 걸린다.

반대로 후추·고춧가루 등 맵고 차가운 음식에 익숙한 스리랑카나 필리핀에서 파견된 근로자들은 한국음식에 쉽게 적응하지만 필리핀인들은 식사때 물대신 콜라를 마시는 특성을 보인다.

연수업체는 문화적 차이때문에 급여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근로자들은 의심이 많아 쓸데없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 급여명세서를 세밀하고 정확하게 작성해야 한다. 또 태국 근로자들의 경우 약속을 중시, 한국인들이 인사치레로 던진 약속들을 빠짐없이 기억해 반드시 요구하므로 태국 근로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업체의 관리자는 특히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것이 「더불어…」의 조언이다.

외국 근로자들의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얀마 근로자들은 「한국인들의 대부분이 경제발전을 이룬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매우 존경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중국인들은 「한국은 경제발전이 빠르고 단결심이 강하지만 중국보다 작은 나라이면서도 거만하다」는 양면적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을 따질때도 근로자들의 성향에 유의해야 한다.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베트남 근로자들의 경우 잘못을 따질 때는 재발방지를 위해 반드시 근거서류를 받아둬야 한다.

이밖에도 「더불어…」는 『베트남인은 이부자리 및 숙소정리에 소홀하며, 스리랑카 근로자들은 손가락질을 받기 싫어하고, 노출을 꺼리는 회교권 근로자들은 샤워를 할때도 속옷을 입는다』며 연수업체 관리자들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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