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공감속 내심은 “우리가 나서야”내달 7∼14일께 선거일이 잡힐 전망인 경기 오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낼 것인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두 야당은 지난달 12일의 서울 노원구청장 재선거에서 공조를 통해 성과를 거두었던 것을 오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시도해보려는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두 야당은 13일 현재 원칙적으로 선거공조를 내세우고 있다.
오산시장 보궐선거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후보로 당선됐던 유태형시장이 지난달 17일 지병으로 사망함에 따라 실시되는데 내달 7∼14일께로 선거일이 잡힐 전망이다. 후보등록일도 21∼28일께가 되고 따라서 각 정당은 이번 주말까지는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양당은 아직까지는 선거공조의 필요성은 강조하지만 후보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인 접촉은 갖지 않았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12일 당직자간담회에서 『둘다 나오면 둘다 죽는다. 좋은 방향이 마련돼야 한다』며 야권공조에 대한 강력한 의사를 밝혔다.
국민회의 한광옥 사무총장도 13일 『야권공조로 이번 보궐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후보단일화는 우리당의 송형석 위원장에게 자민련 지구당위원장과 협의해 결정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보단일화 결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회의측은 『지난번 노원구청장 재선거에서 우리가 양보했던 만큼 이번에는 자민련이 물러나줄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 반면 자민련측은 『4·11총선에서 우리당의 박신원 의원이 당선됐으니 기득권 측면에서나 지역정서상 우리당 후보로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구당 차원에서도 국민회의쪽은 시장후보를 외부영입키로 했고 자민련쪽은 지구당 관계자 2명으로 압축하는 등 각자 후보를 물색중이어서 단일화를 위해 양당간의 상당한 대화가 필요할 것같다. 만약 이번에도 후보단일화가 가시화할 경우 두야당의 공조체제는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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