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보복성 발언으로 한때 증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장외악재는 단기에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악재란 일단 노출되면 희석되게 마련이고 새로운 호재가 나오면 주가는 급반전되는 경향이 크다. 비가 온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 북한의 호전성 발언과 신용매물 등의 악재가 소멸되고 외국인 한도확대, OECD가입 확정 등에 힘입어 증시가 강한 반등을 시작했다. 여기에 정부의 「경쟁력 10% 높이기」를 위한 지원책으로 금리인하까지 거론되고 있어 증시로 볼때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정부는 최근 경쟁력강화를 위해 공장지가를 25% 인하하고 금리도 10%선까지 낮추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금리하락은 증시에는 대형호재다. 경기가 어렵더라도 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시중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0월초에 외국인 한도확대로 5,000억원이상의 투자자금이 들어왔고 21일부터 근로자주식저축이 시행되면 연말까지 적어도 5,000억원가량의 추가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준율 인하 등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5월초순께 990포인트에서 최근 750포인트까지 하락했으며 어느덧 5개월가량 조정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특별한 재료가 없더라도 이제는 기술적인 반등이 이뤄질 시점이다. 따라서 시중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금리인하로 주식투자의 중요성이 커지는 현 상황에서는 돈의 힘에 따라 주가가 오르는 이른바 「유동성 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그동안 장세를 압박하던 대형주의 신용매물도 10월초순께 대충 정리됐기 때문에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면 일정수준까지는 쉽게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어떤 투자전략이 좋을까. 유동성 장세에서는 일반적으로 중저가 대형주중에서 장기소외된 주식이나 낙폭과대주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 유동성장세가 시작되면 일반투자자들은 흥분하기 쉬운데 아직 경기바닥을 예측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물압박을 받을 수 있다. 아무래도 신용매물이 집중되는 시점에서는 주가가 상승하기보다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밖에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한 종합과세가 올해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연말 배당투자는 없다고 보는 게 옳을 듯하다. 외국에서도 세금영향때문에 12월의 주가가 대체로 약세를 띠는 편이다. 우리는 그동안 12월에는 소위 배당투자를 선호했기 때문에 연말장이 다른 달에 비해 강세를 나타냈으나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12월부터 출회된 신용만기 매물과 연말 배당투자 기피로 이번 유동성 장세는 길어야 11월말까지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10월중순부터는 그동안 장을 주도했던 중소형 개별종목에 신용만기 물량이 집중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황시웅 대신경제연 실장>황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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