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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의 대권주자들/대부분 “침묵” 인사하기 더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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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의 대권주자들/대부분 “침묵” 인사하기 더 신경

입력
1996.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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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궁보다 점잖은 조언·일정이유 자리 뜨기도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올해 국정감사에서 대권에 뜻을 둔 중진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간혹 질의를 하더라도 추궁이나 문제제기보다는 정부에 대한 점잖은 조언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들은 또 감사 시작전과 정회중에 수감기관 관계자 및 동료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남다른 신경을 쓰거나 감사도중 강연 등 일정때문에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아 국감성적표는 「낙제점」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물론 정치적 무게나 자신의 대중적 이미지를 더욱 의식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입장에서 소속 상임위에 국한된 문제를 따지고 들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는게 사실이다.

통일외무위에는 신한국당의 이회창 최형우 김윤환 상임고문 등 3명의 대권주자가 나란히 배정돼 있으나 이고문만 간단한 질의를 했을뿐 나머지 두 사람은 거의 입을 떼지 않았다. 이고문은 감사 첫날인 지난달 30일 통일원감사에서 『통일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통일원의 통일연수원과 교육홍보국은 기능이 비슷하므로 통합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조언성 질의를 했다. 이·김고문은 3일부터 1주일간 실시된 구주반의 재외공관 감사에 동행했고 감사기관의 의원휴게실이나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사담을 나누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여 외유기간에 깊숙한 대화가 오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행정위의 이홍구 신한국당대표와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당무때문에 출석률 자체가 극히 저조하다. 이대표는 총리실 감사에 잠시 출석한뒤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김총재는 총무처 감사에서 3시간동안 자리를 지킨 것이 유일하게 국감에 참여한 경우다. 국방위에서만 내리 10년간 활동중인 이한동 고문은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둘러싸고 감사분위기가 연일 고조되는 가운데 시종 듣기만 했다. 이고문은 이 와중에 전남대 행정대학원초청 강연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들과는 달리 비교적 적극적인 감사태도를 보인 인사는 김덕용 정무1장관과 국민회의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이다. 국방위의 김장관은 국방부 감사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며 다자간 군사안보역량의 강화를 역설한데 이어 육군본부 감사때는 특전사의 작전능력을 질타하는 서면질의 자료를 냈다가 특전사측의 해명으로 이를 취소하는 의욕을 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재경위에 배치된 김의장은 핵심측근인 김원길 의원의 도움을 받아 경제공부를 하면서 피감기관별로 2∼3개 항목씩의 질문을 빠짐없이 던지고 있다.

이밖에 원외인 탓에 국감정국에서 소외돼 있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북경(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인민외교학회의 초청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출국했고 신한국당의 박찬종 고문은 3일 미국과 캐나다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뒤 충북대 경상대 등에서 전국순회 강연을 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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