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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관리,미서 범법 몰래 출국/체조위 서기장 장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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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관리,미서 범법 몰래 출국/체조위 서기장 장경남

입력
1996.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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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때 어린이 성추행혐의/구속뒤 보석금 내고 풀려나 도피/북 “출정거부”로 외교갈등 조짐【워싱턴=이상석 특파원】 애틀랜타 올림픽 참관차 미국을 방문중 어린이 성추행혐의로 구속된 뒤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기다리던 북한체조위 서기장 장경남씨(56)가 8월말 극비리에 출국한 사실이 1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장씨의 극비출국에 따라 이번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으며 그의 법정출두를 연대보증하고 5만5천53달러의 보석금을 지불했던 뉴욕주재 북한 유엔대표부 관리들에 대한 미국정부의 외교적 대응조치가 주목된다.<관련기사 3면>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한성렬 공사와 함께 장씨의 연대보증인으로 서명했던 황봉수 참사는 11일 전화인터뷰에서 『장씨가 8월말께 조국으로 돌아갔다』고 말해 그의 귀국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황참사는 이어 북한대표부측이 최근 장씨를 대신해 17일로 연기된 재판은 물론 추후 재판절차에도 불응할 방침임을 담당 변호사를 통해 법원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황참사는 또 『미국측이 사소한 문제(장씨사건)를 계속 물고 늘어지면 우리도 26세의 미국청년(에반 칼 헌지커, 간첩혐의로 북한에 구속중)을 우리식 대로 처리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해 북한측이 이 두 사건을 연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대표부가 그들이 보증을 선 형사 피의자를 전격 출국시킨 행위는 비록 법률적으로는 책임이 따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외교적인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있다』며 『애틀랜타시 사법당국이 장씨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북한측의 헌지커 기소조치와 관련해 주목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올림픽 참관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이던 장씨는 7월31일 애틀랜타시 카터센터내의 한 극장안에서 미국 남자어린이(9세 가량)의 성기부근을 더듬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8월6일 보석으로 풀려나 극비 출국하기 전까지 애틀랜타와 뉴욕에서 체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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