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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국내외 선전전 공세/팩스·우편·풍선 등 이용 최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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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국내외 선전전 공세/팩스·우편·풍선 등 이용 최근 급증

입력
1996.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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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비사건 왜곡·체제우위 강변/주중 외국대사관 등 대량 살포/경찰,발신인 추적 등 수사 착수북한이 강릉 무장공비사건으로 실추된 국제사회에서의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팩시밀리 우편 풍선등을 이용, 사건을 왜곡하는 내용의 총력 선전전을 펴고 있어 정부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북한은 이달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국내 주요 사회단체와 언론사 정치인 중소기업체 등에 강릉 공비사건을 왜곡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보내는 한편 김일성과 북한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유인물을 풍선으로 다량 살포하고 있다.

또 해외주재 외국대사관 등에도 공비사건을 왜곡선전하는 내용의 선전문건을 동시다발로 우송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조총련조직을 통해 사회유력인사들에게 직접 우편물을 발송하는 등 수법이 점점 대담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일 경남 김해의 한 보일러대리점에서 「남조선당국은 훈련중 좌초한 잠수함과 승조원을 무조건 돌려보내라」는 내용의 북한 중앙통신사 성명서가 팩스로 접수된 이후 10일현재 같은 내용의 팩스전문이 전국에서 모두 37건 발견됐다. 이 팩스전문은 일본과 중국 등에서 전송된 것으로 경찰은 북한이 해외에 있는 간첩망과 공관원 등을 총동원, 친북단체와 개인의 이름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일 상오에는 서울대 인류학과 전경수 교수의 연구실로 좌초한 북한잠수함에 타고 있던 승조원 등의 즉각 송환과 남한에 대한 보복을 주장하는 북한 중앙통신 성명 복사본 1장이 우편으로 배달됐다. 발신자는 「일본 동경도 천대전구 부현정 2―3―24 김순자」, 수신자는 「한국 서울특별시 신림동 56―1 서울대학내 사회대 전경수선생 귀하」로 돼 있다. 또 서울대 정운찬 교수(경제학부)의 연구실에도 9일 하오 같은 내용의 우편물이 우송됐다.

우편물의 내용은 『남조선 당국자들은 훈련중 좌초된 잠수함과 승조원들을 지체 없이 무조건 돌려보내야 한다』며 『우리는 피해자로서 가해자에 대해 보복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등의 종전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경찰은 이 우편물의 발신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9일 서울대캠퍼스에서 풍선을 이용, 공중 살포된 것으로 보이는 김일성찬양 유인물이 발견된데 이어 마포구 성산동·합정동일대, 동대문구 용두2동에서도 같은 내용의 전단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또 과천 서울대공원 인근 야산과 주택가에서 북한 전자산업 등을 홍보하는 소책자 「별빛」과 불온 유인물이 순찰중인 경찰에 발견됐다.

한편 지난달 28일에는 주중 북한대사관을 통해 중국내 주요 기관과 볼리비아 브라질 등 57개 주중 외국무관부에 무장공비사건에 대한 북한의 주장을 담은 선전물이 배포된 것으로 밝혀졌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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