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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비베르송 회장/서울평화상 수상 강연문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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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비베르송 회장/서울평화상 수상 강연문 요지

입력
1996.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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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 차별없는 구호손길”/굶주림 등 고통받는 사람들에 상 바치고파오늘날 우리는 범세계적으로 2가지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경제적으로 도약하고 발전하려는 도전이고 또 한가지는 굶주림과 인종분규 등으로 사망 위험에 직면해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입니다.

한국은 동아시아의 다른 신생공업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개발이라는 도전을 해냈습니다. 여러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도적인 도전에도 발벗고 나섰습니다.

이런 의미와 함께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에서 주는 서울평화상을 받게 됨에 따라 매우 고무적인 희망을 갖게 됐고 국경없는 의사회(MSF)를 대표하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모두 급변하는 세계의 한 부분입니다. 이 세계는 많은 기대를 걸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박탈과 고립, 불의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난과 폭력속에 혼자 자라고 있는 세계 대도시 거리의 어린이들, 전쟁과 파괴로부터 피난하는 수백만 난민들, 탄압의 희생자들, 창궐하는 전염병에 시달리는 수많은 아프리카의 빈민들.

오늘의 이 상을 이들 모두에게 바칩니다.

MSF는 순수하고 보편적인 도덕관에 따라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이념에 따라 창설됐습니다. 이 기구는 71년 행동을 해야겠다는 의무감을 가진 프랑스의사들이 주축이 돼 발족했으나 「국경없는」기구라는 목표에 접근하여 현재는 20여개국 지부에 1천여명의 요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장차 지부가 설립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도주의에 따라 어떠한 기대도 없이 희생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어떠한 차별도 없이 공평하게 진료를 베푼다는 의료인 윤리를 행동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비영리, 비정부 기구로 창설돼 독립을 유지해야할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순수하고 인도적인 지원은 행동의 자유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운영의 독립은 재정적인 독립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80년대초 MSF는 언론과 우편을 통한 모금운동을 전개해 왔고 최근에는 전세계에 걸쳐 개인 기부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왔습니다. 인류의 고난은 인간활동이 초래한 결과로 MSF는 이에 대해 차별없는 구호의 손길을 뻗으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반대중이 지구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갖가지 비극들을 인식케 만들고 이에 책임있는 사람들을 통제하려고 시도해왔습니다. MSF 활동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자발성입니다. 자원봉사는 MSF라는 단체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개인적 자발성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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