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체엔 무해 약효는 월등”/미생물농약 나왔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체엔 무해 약효는 월등”/미생물농약 나왔다

입력
1996.10.12 00:00
0 0

◎생명공학연,가격도 화학제보다 저렴인체에 해가 없고 약효가 월등히 뛰어난 무공해농약이 개발됐다. 생명공학연구소 생물소재연구그룹 복성해 박사팀은 91년부터 7억8,000만원을 들여 미생물을 이용한 무공해생물농약 「바이오캡슐화 Bt제」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농약은 콩이나 감자의 껍질에 포함된 탄수화물로 100∼200㎛(1㎛는 100만분의 1m) 크기의 캡슐을 만든 뒤 토양에서 추출해낸 바실러스 슈링겐시스(Bt)라는 미생물을 집어넣어 만들었다. 이 미생물은 탄수화물을 영양분으로 삼으면서 단백질의 일종인 농약 Bt제를 생산, 식물의 잎을 갉아먹는 애벌레나 거미류를 방제한다. Bt제는 곤충이 먹을 경우 소화기 내부에서 곤충만이 지니고 있는 특수효소의 작용으로 독성물질로 바뀌어 곤충을 죽인다. 그러나 특수효소가 없을 경우 독성물질로 바뀌지 않아 인체에 전혀 해를 입히지 않을 뿐 아니라 가축에도 피해가 없다.

바이오캡슐로 만든 Bt제는 미생물이 탄수화물을 먹는 동안 계속 Bt제를 내보내기 때문에 약효의 지속기간이 기존 미생물농약의 10배인 30일에 달한다. 화학적으로 합성한 농약의 약효는 1주일을 넘기지 못한다. 이 농약은 약효가 다하면 탄수화물과 미생물이 분해돼 자연계로 돌아가기 때문에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농약은 또 비가 오면 약효가 약해졌다가 날씨가 맑아지면 좋아져 빗물등에 씻겨나가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방제대상 해충도 각종 애벌레부터 거미류 모기 딱정벌레 등으로 다양해 농작물 산림 과수원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94년부터 캐나다 농무성 원예연구소와 공동으로 퀘벡주에 있는 사과 과수원에서 현장실험을 실시해 효능을 인정받았다. 기존의 화학농약에 내성이 생겨 골칫거리였던 잎마리나방에도 탁월한 방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캐나다 야산에서의 현장실험을 통해 화학농약보다 강력한 방제력이 있다는 사실을 검증했다. 연구팀은 이달말께 이 농약제조관련 기술을 S물산에 이전해 내년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제품의 생산단가는 화학농약보다 싼 ㎏당 1달러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복박사는 『이 제품이 상용화하면 농약중독및 생태계파괴 등 사회문제로 대두됐던 농약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2000년대초 전세계에 2조억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탄수화물과 미생물을 결합시켜 농약으로 만드는 방법에 관한 특허를 미국 일본 등 34개국에서 획득했다.<선연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