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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문장의 두 질의서·감사장의 「빠떼루 아저씨」(국감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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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문장의 두 질의서·감사장의 「빠떼루 아저씨」(국감화제)

입력
1996.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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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문장의 두 질의서/김정수·노승우 의원 배포내용 구설수 올라/“우연일치” 주장 불구 작년자료 재탕 가능성두명의 의원이 각기 국정감사장에서 배포한 질의자료의 내용이 주제는 물론, 용어와 문장배열마저 똑같았다면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11일 국회재경위의 중소기업은행 감사에서 신한국당의 김정수, 노승우 의원은 마치 복사판과 같은 질의서를 내 구설수를 탔다.

우선 이들 두의원은 다른 의원들은 별로 다루지않는 환경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확충과 중소기업의 재정난 완화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중소기업 문제와 관련, 이들 의원은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을 보면 95년의 경우 전체의 21%가 자금부족률 30%이상의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로 시작해 할인어음지원과 진성어음의 무담보 신용취급을 위한 대책을 묻는 것으로 질의를 끝냈다. 여기에 지난해 중소기업의 규모별 자금부족률을 집계한 표까지 똑같이 인용했다. 환경산업 육성을 거론한 대목에서도 수식어의 많고 적음만이 달랐다.

이같은 중복질의가 우연의 일치인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정도로 질의서의 문장이 거의 1백% 동일했다. 때문에 당사자들의 극구 부인에도 불구, 두사람중 한명이 다른 사람의 질의서를 베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두 의원이 평소 친분이 두터운 민주계라는 사실도 그 개연성을 높이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전년도 감사의 속기록을 열람한 두사람이 공교롭게도 같은 내용을 「재탕」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두 의원측은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당정책위의 국감준비자료를 함께 인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해프닝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여전히 개운치않은 뒷맛을 남겼다.<유성식 기자>

◎감사장의 「빠떼루 아저씨」/스타 레슬링해설가 주공 김영준 부장 출석/화기애애한 환담속 감사 수월하게 이끌어

국회 건설교통위에는 「목소리」가 큰 의원들이 상당수 있어 피감기관들은 감사내내 곤욕을 치르곤한다. 그러나 11일 건교위의 주택공사 감사는 유례없이 수월하게 진행됐다.

김동규 사장이 12, 13대 의원을 지낸 정치인출신이라는 점도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빠떼루 아저씨」라는 별명을 가진 김영준 연구관리부장의 막후활약이 큰 몫을 했다. 김영준 부장은 애틀랜타 올림픽때 레슬링경기의 명해설자로 이름을 날렸으며 그가 사용한 「빠떼루(벌칙)」라는 말은 최대 유행어가 됐다.

의원들도 「빠떼루」씨의 명성을 익히 들은터라 하오 국감에 앞서 그를 초대, 담소를 나누기까지했다. 특히 김부장의 레슬링 6년선배인 유종수 의원(자민련)은 시종 김부장 옆에 앉아 부드러운 대화를 이끌었다. 조진형 의원(신한국)은 『빠떼루부장이 오늘 감사를 끝낸 셈』이라고 말했고 김봉호 의원(국민회의)은 『빠떼루 열풍에 국감의 예봉이 꺾이면 큰 일』이라고 덕담을 했다. 김부장은 경력을 묻는 백남치 위원장 한화갑 의원(국민회의)의 질문에 『72년 입사, 일반직으로 부장이 됐다』고 답하면서 간간이 주공자랑을 곁들이는 노련함을 보이기도했다. 김부장은 68년 방콕아시안게임때 동메달을 획득했고 84년 LA올림픽때는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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