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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위 모처럼 한목소리(국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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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위 모처럼 한목소리(국감석)

입력
1996.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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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천공단·가덕도항만 등 그동안 빈번대립/“경부고속철 애로 풀자” 대책위 구성에 합의국회 건설교통위는 의원들간에 서로 가려는 경합이 치열한 상임위다. 얼마나 열심히 뛰느냐에 따라 수십억 내지 수천억원대 지역사업의 성패가 갈리기때문이다.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되는 국책사업의 혜택을 노리는 의원들의 로비는 집요하기까지하다. 같은당 의원끼리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 원수처럼 다툰다. 위천공단을 놓고 대구와 부산출신 의원들이 한판 승부를 벌였고 가덕도항만, 광양항, 서해안 항만 등에 대해 부산과 호남출신 의원들이 심한 언쟁을 했다.

이런 건교위가 10일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냈다. 숱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경부고속철도를 면밀히 검증, 내년초 국회차원의 대안을 제시키로 한 것이다. 이날 공항공단 감사에 앞서 채영석 의원(국민회의)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소요예산 급증, 부실시공, 노선갈등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경부고속철도의 애로를 국회가 풀자』고 말했다. 채의원은 『내 지역, 네 지역을 따지지말고 국가장래를 생각하자』며 현장조사, 공청회 개최, 대책소위 구성을 제의했다.

이에 백남치 위원장은 『좋은 의견이다』고 화답했고 조진형(신한국) 김명규(국민회의) 유종수 의원(자민련) 등 3당 간사도 『그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다』고 호응했다. 대구의 이의익(자민련) 서 훈 백승홍, 부산의 김진재 김환 김무성, 경주의 김일윤, 밀양의 김용갑, 김해의 김영일 의원(이상 신한국) 모두 『머리를 맞대보자』고 찬성했다.

백위원장은 『92년 착공때 예상했던 5조원의 소요예산이 지금은 11조원, 장차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정파와 출신지역을 떠나 지혜를 모아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연 건교위가 작품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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