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본 조선 생활상「칠거지악」이라는 말이 있다. 처가 불효나 음행 등 일곱가지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쫓아내도록 한 유교의 관습이다. 이 관습대로라면 엄격한 유교사회였던 조선시대의 여성들은 매일매일 이혼의 공포에 시달렸을 것 같은데 이 시대에도 정말 이혼이 있었을까. 한국역사연구회 중세 2분과의 소장 역사학자 43명이 공동집필한 이 책은 이런 궁금증들을 쉽게 해결해 준다.
조선시대엔 국가가 제도적으로 이혼을 막았기 때문에 일부 서민을 제외하곤 실제 이혼사례는 거의 없었다. 이는 당시에 팽배했던 「정절 이데올로기」로 설명된다. 남편이 죽은 뒤까지 정절을 지켜야 하니 재혼이 금지됐을 수밖에 없었고, 재혼을 할 수 없는 사회에서 이혼녀가 양산된다는 것은 곧 사회문제로 직결됐기 때문에 나라에서 이혼을 막았던 것이다.
농민이 두레를 만든 까닭은. 어린 왕은 왕노릇을 할 수 있었나. 당시 쌀 한말의 가치는 요즘 물가로는 얼마일까. 전공 학자별로 사회·경제·정치·문화 네 분야로 나누어 서술한 이 책은 소금장수와 보부상, 광원과 백정, 궁중화원 등 다양한 계층의 생활상을 통해 당대의 역사적 맥락까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청년사간·전 2권 각 6,500원<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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