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류 일 시장공략 “선봉장”/송풍기 미쓰비시 등 수출 품질 인정받아/최근 국내 화전용입찰선 싹쓸이 수주도산업용송풍기제작업체인 동양산업기계(대표 윤홍구)는 올 6월 특수차량 한대를 구하느라 전 회사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으로부터 수주해 제작한 국내 최대규모의 송풍기를 실어나르기 위해서는 특수한 컨테이너차량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송풍기는 회전날개의 직경만도 3m를 넘는 초대형으로 납품가격은 웬만한 빌딩 한채값인 95만달러였다. 우여곡절끝에 국내 2대밖에 없는 특수차량을 구해 송풍기를 일본으로 무사히 보내면서 이 회사 직원들은 일본시장 진입이 성공궤도에 올랐음을 자축했다.
한번도 줄어드는 일없이 쌓여온 대일무역 누적적자가 1,200억달러를 넘었고, 특히 기계분야의 대일의존도가 가장 심각한 상황에서 동양산업기계가 까다로운 일본시장을 뚫고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송풍기를 수출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처음 일본시장을 개척, 미쓰비시 가와사키중공업에 250만달러 상당을 수출한 동양산업기계는 그 품질을 인정받아 올해부터는 더욱 본격적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92년 동양시멘트에서 분가한 이 회사는 지하철 터널 발전소 등에 쓰이는 산업용송풍기가 주력제품. 국내시장은 절반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태안 하동 당진 등 주요 화력발전소의 탈황설비 및 보일러용 송풍기 150억원 상당을 「싹쓸이」했다. 특히 8월말에는 부산 백양산터널 환기팬 국제입찰에서 유럽 ABB사같은 쟁쟁한 외국기업을 제치고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이같은 매출호조에 힘입어 93년 110억원이던 매출이 94년 200억원, 95년 4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600억원을 목표로 하는 등 연평균 80%이상의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윤사장은 이같은 고속성장의 비결을 『조기출퇴근제 집중근무제 등을 도입하며 끊임없이 경영혁신을 시도하고 매주 팀장세미나를 통해 새로운 기술정보를 사내에 확산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도입된 팀장중심의 소사장제도를 잘 활용, 분야별 능력을 극대화하면 2000년까지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92년부터 이 회사를 맡아온 윤사장은 엔지니어다운 해박한 현장지식에 강력한 추진력을 겸비, 동양산업기계의 성공적 「홀로서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 윤사장은 『올해말 충남 예산에 6만5,000평 규모의 신공장과 연구소를 가동하는 것을 계기로 환경분야 기계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배정근 기자>배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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