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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3명 공비에 피살/오대산서 버섯·약초 캐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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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3명 공비에 피살/오대산서 버섯·약초 캐던중

입력
1996.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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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총맞아·여 1명은 목졸려/제조번호 없는 M16 탄피 20개 수거… 군 추적【평창=특별취재반】 무장공비 잔당을 추적중인 군은 9일 하오 2시50분께 강원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와 동산리를 잇는 재미재(해발 1,277m) 서쪽 7백m 지점에서 이영모씨(53·평창군 진부면 탑동리)와 김용수씨(44·평창군 진부면 두일리) 등 주민 2명이 머리와 복부에 총상을 입고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군은 이어 하오 4시5분께 이씨 등이 숨져있는 지점에서 3백m 가량 떨어진 곳에 얼굴을 흉기에 맞고 목이 졸린 채 숨져있는 정우교씨(69·여·평창군 진부면 탑동리)를 발견했다. 군은 『이씨 등 민간인 3명이 무장공비 잔당 3명중 공작원 2명에 의해 희생된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군은 재미재와 계방산, 오대산 일대에 9공수 3기갑 등 2개 여단과 백호부대 화랑부대 등 2개 사단 병력 1만여명을 투입, 잔당 수색 및 매복 작전을 펴고있다. 이씨 등이 숨진 곳은 북한 잠수함이 침투한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해안 서쪽 43㎞, 지난달 28일 부함장 유림(39)이 사살된 성산면 보광리 서쪽 25㎞ 지점이다.

발견 당시 이씨와 김씨는 머리와 복부에 총상을 입고 피를 흘린 채 1백여m 떨어져 숨져 있었다. 군은 주변에서 제조 일련번호가 없는 M16 탄피 20개를 수거했다. 이씨 등과 정씨 3명의 시신은 모두 갈대와 낙엽 등으로 교묘히 위장돼 있었으며 주변에 느타리버섯이 흩어져 있었다. 공비들은 이씨등이 비상식량으로 지니고 있던 김밥과 김치, 피망 등을 탈취해 달아났고 현장 주변에서는 이들이 먹다 버린 머루 다래 자연꿀 등이 발견됐다.

합참은 『이씨 등의 시신이 교묘하게 위장돼 있고, 현장에서 그동안 사살된 공비들의 유류품에서 나온 것과 같은 제조번호가 없는 M16 소총탄피가 다수 발견된 점등으로 볼 때 공비잔당의 소행임이 분명하다』면서 『M16소총 등을 소지한 점으로 미뤄 공작원 2명 일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은 이날부터 평창군 전지역과 홍천군 내면 일대에 대해 하오 8시부터 다음날 상오 6시까지, 양양군 지역에 대해 하오 10시부터 다음날 상오 6시까지 통행금지를 실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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