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영사 접촉 북한인들 중심 대조/“용의자 확인·증거 확보중” 관측도최덕근 영사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러시아 합동수사단은 이번 사건이 북한인들의 소행이라는 확신을 갖고 용의자 몽타주 작성을 서두르는 등 연해주 일대의 북한인들에 대한 수사망을 더욱 좁혀가고 있다.
합동수사단의 한 관계자는 범행현장에서 채취한 지문과 연해주 일대를 빠져나가는 북한인들의 지문을 대조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수사기관 내부용의 기초적인 몽타주가 작성돼 수사기관에 배포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주말까지 완전한 몽타주를 작성해 다음주 일반에 공개하기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합동수사단은 또 주말까지 용의자의 윤곽이 확실하게 떠오르지 않을 경우 사건 해결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몽타주 추적을 통한 장기수사 체체를 갖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진행을 총괄하고 있는 세르게이 쿠타니노프 연해주 검찰부총장은 이날 이석근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와 만나 『범인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확신을 표했다. 이같은 믿음은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이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FSB는 북한인의 동향에 관한 모든 정보를 소지하고 있는데다 우리측으로부터 사건수사의 핵심인 최영사의 최근 행적에 관한 정보를 넘겨받아 용의자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이와 관련, FSB측이 이미 최영사의 최근 행적을 중심으로 용의자 체포에 나섰거나 용의자를 확보해 두고 증거확보를 위한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한 소식통은 합동수사단이 여러장의 수사기관 내부용 몽타주를 만들어 관련기관에 배포,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목격자들과 참고인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몽타주를 보완해 나가는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수사당국은 일단 수사기관 내부용 몽타주를 바탕으로 연해주를 빠져나가는 북한인 용의자를 막는 한편 인상착의 등이 포함된 진정한 의미의 몽타주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연해주 소베츠카아지역 검찰청은 북한인으로 보이는 사진자료 2천여장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총영사에 따르면 검찰청은 여권크기의 사진 3장이 나란히 붙어있는 사진자료 2천여장을 수집했으며 그중 21장을 이총영사에 보여 주었다.
검찰조사를 받고 온 참고인들도 러시아 수사관이 북한인으로 보이는 사진 10여장을 보여 주면서 아는 사람인지를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우선 최영사가 접촉했던 북한인을 중심으로 몽타주 작성 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말해 준다.
그러나 이미 범인이 FSB의 추적을 피해 국경을 넘었을 가능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수사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블라디보스토크=이진희 특파원>블라디보스토크=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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