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이슈보다 각론 추궁 피감기관 진땀국회 재경위의 장영철 의원(신한국)은 시의성있는 주제와 유려한 질문으로 여론의 시선을 끄는 「스타형」은 아니다. 그의 질문은 다른 의원들이 앞다투어 거론하는 대형이슈를 비켜가고 있고, 표현방식도 평범하다.
그러나 장의원은 「각론」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충실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만큼 그의 문제제기는 구체적이면서 전문적이다. 때문에 사안의 「대중성」을 중시하는 언론의 관점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지만 피감기관들은 한결같이 장의원을 매우 까다로운 상대로 꼽고있다.
관세청장과 노동부장관을 지낸 장의원은 지난 2일 관세청 감사에서 호화사치품 수입증가 및 밀수, 통관절차 간소화 등 주요현안들은 동료의원들의 몫으로 넘겼다. 대신 청장재임시절 경험과 식견을 토대로 불량수입품 규제를 위한 보세구역 반입명령 활성화방안, 관세법 및 관세환급 특례법개정문제 등 전문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후배」들이 진땀을 흘렸다.
9일 재경위 감사의 하이라이트중 한 곳인 한국은행에 대한 감사에서는 기업경쟁력회복을 위한 금리와 통화정책에 온통 관심이 집중됐지만 장의원은 해외진출은행의 경영수지, 지급결제제도의 안정성제고, 정책금융의 재정이관문제 등 남다른 주제를 들고나왔다.
그는 또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에서 나타났듯이 자금의 불법성여부를 가리지 않는 은행의 금융관행이 부정자금의 은닉을 방조하는 한 요인』이라며 한은의 철저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의원은 중복질의와 인기성 발언자제를 일관되게 실행하고 있는 의원중의 한 사람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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