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내·외설악 비경 한눈에/지리산 뱀사골오룡소 등과 절묘한 조화/속리산아홉개 봉우리따라 오색 물결/내장산“색의 경연장” 내달 9일께 절정산은 갖가지 풍경과 느낌을 연출하지만 특히 가을산 단풍은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단풍으로 수놓아진 가을산은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젊은층에게는 정열로, 중년층에게는 여유로움으로, 노년층에게는 관조의 분위기로 다가선다. 올가을 단풍은 지난해보다 2∼5일 늦어 첫 단풍은 지난달 27일 설악산을 시작으로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보통 단풍은 물들기 시작한 지 10∼15일 정도 지나면 절정을 이룬다.
롯데관광 코오롱고속 등 국내여행사들은 이달들어 설악산 속리산 내장산 등으로 당일 무박2일 1박2일코스의 여행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철도청도 19일부터 11월초순까지 내장산 등으로 단풍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여행칼럼니스트 김순경씨가 추천하는 올가을 찾을 만한 단풍명소와 산행코스를 소개한다.
▲설악산 공룡능선=지난달 27일 단풍이 들기 시작한 설악산은 13일께 절정을 이룬다. 설악을 제아무리 많이 갔다 해도 공룡능선을 빼놓았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설악을 구경했다고 말할 수 없다. 내·외설악의 단풍들을 속속들이 살필 수 있는 곳이 공룡능선 등산코스다. 외설악의 기암사이로 단풍이 물들면 장관을 이룬다. 산행코스는 오색약수―대청봉―희운각대피소―무너미고개―공룡능선―나한봉―마등령―금강굴―비선대―설악동. 산행시간 12시간정도 소요. 설악산공원관리사무소(0392―636―7700)
▲속리산=15일께 단풍이 들기 시작해 26일께 절정을 이룬다. 천왕봉 비로봉 등 봉우리가 많아 구봉산으로 불리는 속리산은 가을에 찾아보면 속세와 떨어진다는 이름이 갖는 의미를 더욱 느낄 수 있다. 충북 보은으로 들어가 법주사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가장 많이 선호하지만 경북 상주쪽으로 오르면 느긋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다. 하산길을 법주사쪽으로 잡는다면 어둠이 깔릴 무렵 범종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단풍을 보는 색다른 맛도 느낄 수 있다. 산행코스는 상주 장암리―문장대―문수봉―청법대―비로봉―천황석문―천왕봉―상고암―비로산장―법주사. 산행시간 5시간정도 소요. 속리산공원관리사무소(0433―42―5267)
▲지리산 뱀사골=20일께 단풍이 들기 시작해 11월9일께 절정을 이룬다. 지리산 8경 중 하나인 지리산뱀사골 단풍은 오룡소 병풍소 등 깊은 소의 푸른색깔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절경을 연출한다. 산도 붉게 타고 물도 붉게 물들고 그 가운데 선 사람도 붉게 물든다는 삼홍의 명소다. 산행코스는 반선―오룡소―병풍소―뱀사골계곡―산장―화개재―노루목―임걸령―피아골계곡―연곡사. 산행시간 5시간정도 소요. 지리산 공원관리사무소(0671―32―3453)
▲내장산=이달 중순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해 11월9일께 절정을 이룬다. 한국 8경 중 하나인 산으로 「춘백양 추내장」이라는 말처럼 가을 단풍의 대명사격인 명소다. 전국 최다인 10여종의 단풍나무가 제각각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내장산과 연해있는 백암산을 거쳐 백양사로 하산하는 종주코스는 단풍구경의 필수 산행코스다. 백양사에서 구암사 백학봉을 잇는 일대의 단풍역시 비경이다. 산행코스는 내장저수지―사슴농장―서래봉―물출봉―연지봉―신선봉―순창새재―백학봉―학바위―약사암―백양사. 산행시간 8시간정도 소요. 내장산공원관리사무소 (0681―31―7875)<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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