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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회 파리국제모터쇼/“더 작게 더 넓게 더 다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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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회 파리국제모터쇼/“더 작게 더 넓게 더 다양하게”

입력
1996.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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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경제성 앞세운 승용차들 대거 선보여/「모노 볼륨」 각광·쿠페­왜건 등 비세단형 부각「더 작게 더 넓게 더 다양하게」

3일 개막, 13일까지 계속되는 제78회 파리국제모터쇼에서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앞세운 승용차가 대거 선보였다. 이미 세계 자동차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고 지금과 같은 공급과잉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유럽의 자동차업체들이 내세운 일종의 「틈새전략」이다. 미니밴을 비롯한 소형의 쿠페, 왜건, 컨버터블 등 비세단형 승용차가 호응을 얻는 것은 갈수록 좁아지는 도로와 주차공간 등 열악해지는 자동차환경도 큰 몫을 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주목의 대상이 된 것은 자동차에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모노 볼륨」이라 불리는 승용차의 실용주의화 경향. 프랑스 르노사가 3월 제네바 모터쇼에 첫선을 보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이 개념은 준중형급 크기에 공간은 미니밴수준으로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선두주자격인 르노의 「메간 세닉」과 포드의 「카(KA)」, 시트로앵의 「베링고」, 푸조의 「406 쿠페」 「이온」, 폴크스바겐의 「샤란」 「골프 바리안트」, 벤츠의 「A―클라스」「비아노」, 피아트의 「물티플라」 등 대표적인 모노 볼륨 차량들은 외관은 전체적으로 타원형의 「원―박스형」을 하고 있으면서도 내부는 짐과 엔진, 사람이 각각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3―세그먼트」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좁은 주차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차종을 좀더 소형화(Downsizing)하려는 경제적 필요성이 모노 볼륨이라는 새 장르를 탄생시킨 것이다.

모노 볼륨과 더불어 파리 모터쇼에서 부각된 특징적인 면은 세단형에서 쿠페 왜건 등 레크리에이션 차량(RV), 다목적차량(MPV)으로 모델이 다양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과 디젤 엔진을 적용한 차종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니밴을 비롯, 차의 뒷부분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강조한 왜건형이 출품작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런 차종이 2000년대 살아남을 전략차종으로 부각됐다.

모터쇼에 참가한 현대자동차 박동준 승용제품개발 제1연구소장은 『기본사양을 변형한 파생차종이 다양하게 선보인 반면 컨셉트카 등 실험적인 차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는게 이번 모터쇼의 큰 특징』이라며 『이는 소비자의 기호가 점차 다양화하고 실용적으로 흐르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경제적 욕구와 실용적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한 디젤엔진 차량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연료효율이나 소음 등이 가솔린엔진에 버금가는 디젤엔진의 개발로 유럽 승용차시장의 33%가 이미 디젤차량으로 대체됐으며 이같은 흐름이 이번 모터쇼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교통환경에 적절히 대응하고 소비자의 다양하고 실용적인 구매경향을 가장 잘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파리 모터쇼는 현란하고 화려한 컨셉트카 위주로 치러졌던 기존 모터쇼와 많은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국내업체중에는 현대자동차가 이번 모터쇼를 계기로 유럽진출에 나서는 티뷰론 쏘나타Ⅲ를 비롯, 엑센트 아반떼 그레이스 포터 등 6차종(12대)을 선보였고 기아는 세피아 스포티지 베스타 등 3차종(7대), 대우가 넥시아 에스페로 컨셉트카인 NO.1 등 3차종(12대), 쌍용이 무쏘와 신형코란도 코란도스포츠픽업 등 3차종(6대)을 출품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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