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폭로 책 미서 파문/불리한 증거 빼돌리기도『O J 심슨의 변호사들도 심슨의 결백을 믿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세기의 재판」에서 전 미식축구스타 O J 심슨의 무죄평결을 이끌어낸 변호사들의 비리를 폭로한 책이 출간전부터 미 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로렌스 실러와 제임스 윌버스가 공동집필한 화제의 책 제목은 「미국의 비극:심슨변호인단의 삭제되지 않은 얘기(랜덤하우스간)」.
14일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갈 예정의 이 책이 처음 공개한 충격적 내용은 크게 두가지. ▲변호인단중 상당수가 심슨의 결백을 의심하던 상황에서 재판을 강행했던 점과 ▲일부 변호인은 심슨 자택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정황증거들을 임의로 빼돌리는 저열한 수법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심슨 변호인중 한 명이었던 로버트 칼다시언은 『재판 초기에는 심슨의 무죄 가능성을 믿었지만 이는 오산이었다』면서 『변호인단 수석이었던 자니 코크란도 재판 막판에는 (심슨을)의심했다』고 밝혔다. 일부 변호인은 또 재판 배심원단이 현장 참고조사를 위해 방문하기전 심슨 자택내 그의 방에 걸려 있던 백인여자친구 폴라 바비에르의 나체사진을 치우고 백인친구와 함께 찍었던 사진도 흑인과 같이 있던 사진으로 교체했다.
대다수 배심원이 흑인인 점을 감안, 이들의 반감을 유발하지 않기 위한 변호인단의 책략이었다. 코크란도 자신의 사무실에 있던 흑인소녀의 그림을 가져다가 심슨 자택에 재배치했다고 이 책은 전하고 있다.
하루 1만5,000달러의 엄청난 수임료를 받으며 심슨의 무죄평결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심슨 변호인단은 결국 「돈과 명예를 위해 정의를 깔아뭉갠 초호화 협잡꾼」이라는 게 이 책의 시각이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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