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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의원 한일교섭 비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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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의원 한일교섭 비사 공개

입력
1996.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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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일 “독도 양보해라” 주장에 “쓰시마와 교환하자” 역습 입막아/국제재판소 제소 요구도 강력 거절8일 국회 통일외무위의 주일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회의 이동원 의원(전 외무장관)이 한일 국교정상화 과정에서의 「독도 비사」를 공개했다.

이의원은 『한일국교정상화의 주역으로서 외교사록을 위해 분명히 밝혀둘 것이 있다』며 당시 일본측이 독도 영유권 포기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거절했던 경위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65년 2월 서울을 방문한 시나 에쓰사부로(추명열삼랑) 일 외무장관과 선운각에서 가진 밀담에서 시이나는 『일 외무성 사록에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증거가 많다』며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에 왔으니 독도를 선물로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당시장관은 『우리 외무부에는 쓰시마(대마도)가 한국땅이라는 사료가 많으니 독도와 쓰시마를 교환하자』고 대답해 시나의 입을 막았다.

같은해 6월22일 한국대표단이 한일국교정상화 기본조약 서명을 위해 도쿄(동경)를 방문, 총리 관저에 갔을 때 사토 에이사쿠(좌등영작) 총리와 시나 장관이 이장관을 따로 만나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한다는 합의서, 국교정상화 교섭과정중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해결해도 무방하다고 밝힌 한국측의 발언록 등 2종류의 문건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때도 그가 『지금도 한국에서 나를 매국노라고 하는데 이런 문서에 서명하면 나는 살아남지 못한다』며 거절하자 사토 총리는 『그러면 한일협정서명은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으나 시나 장관의 만류로 간신히 서명식이 이루어졌다. 그는 일본과 독도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귀국후 박정희 대통령에게 『빨리 경찰을 주둔시켜 실효지배상태로 만들자』고 건의했다.<도쿄=신윤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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