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소형차에도 CDP 옵션 설치/국산 30∼60만,수입품 40∼60만원선『자동차를 나만의 음악감상실로…』
자동차가 또다른 생활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차안을 자신만의 음악감상실로 꾸미기 위해 고급 카오디오를 장착하는 자동차 애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출퇴근길에 멋진 음악을 즐기기 위해 기존의 오디오보다 음질이 뛰어난 콤팩트디스크 플레이어(CDP)를 장착하는가 하면 일부는 300만∼400만원을 들여 전문 카오디오업체에 의뢰, 스피커부터 앰프까지 최고급으로 완전히 개조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카오디오의 고급화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자동차회사들이 고급차에 CDP를 장착하기 시작한 80년대말. 미국이나 일본등지에만 찾을 수 있던 전문 카오디오 업소가 등장한 것도 같은 시기다. 현재 서울 용산전자상가의 10여개를 비롯해 전국에서 150여개 업체가 성업중인데 이들 전문업체 외에도 자동차 경정비업체의 상당수가 카오디오를 취급하고 있다.
오디오의 고급화에 따라 자동차업체들도 최근들어 카오디오의 수준을 급속히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카오디오를 단순한 자동차부품의 일종으로 인식했으나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 카오디오를 옵션화해 기능을 다양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아반떼와 엑센트 등 저가차종의 스피커를 대형으로 교체하는가 하면 그랜저에 장착하던 오디오를 일부의 다른 차종에 적용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도 씨에로등의 소형차에 CDP 등의 장착을 옵션화했고 기아자동차도 신차종인 크레도스와 포텐샤 등 고급차종에 이어 세피아 등에도 CDP를 옵션으로 설치해 주고 있다.
카오디오의 가격과 수준은 제조회사와 종류별로 천차만별이다. LG전자 인켈 현대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들도 카오디오를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은 외국제품에 비해 다소 인기가 떨어진다. 고급오디오의 대표라 할 수 있는 CDP와 CD체인저는 국산의 경우 30만∼60만원이고, 수입품은 40만∼60만원이다. 최고급품은 블라우풍크트(독일), 알파인(일본), 나카미치(일본) 등이다. CD체인저는 진동을 방지하고 중심을 잡기 위해 뒤트렁크 상단에 설치하는데 운전도중 CD를 갈아끼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 CDP와 CD체인저는 렌즈가 수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6개월마다 「클리닝CD」로 닦아줘야 한다. CDP나 CD체인저는 신차출고때 주문하는 것이 나중에 장착하는 것보다 편리하다.
파워앰프는 PPI 하이포닉스 사운드스트림 피닉스골드 매킨토시 등으로 가격은 대부분 70만∼120만원대다. 스피커는 클래식용으로 나카미치 KEF 보스턴 어커스틱스 등이 우수하다. 프런트스피커는 1조에 15만∼40만원정도이며 리어스피커는 15만∼50만원이 시중가격이다. 풍부한 저음과 생생한 사운드가 특징인 서브우퍼의 가격은 20만∼50만원이다.
용산전자상가에 있는 성음전자의 이청복 사장은 『카오디오는 정해진 가격이 없어 바가지를 쓸 우려가 크다』며 『전문업소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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