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청된장국 식사·백10분동안 진지한 대화/이 대표 “여야 완벽한 의견일치” 세차례 강조김영삼 대통령과 여야 정당대표들의 7일 청와대 조찬회동은 한반도의 급박한 안보상황이 주논의대상이어서인지 상오 8시부터 1시간50분동안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무청된장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먼저 김대통령으로부터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소탕작전, 북한의 보복협박, 북한동향 등에 관해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회동이 끝난뒤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오늘 얘기한 것을 합의문으로 발표하면 어떠냐고 묻자 야당대표들이 좋다고 찬동했다』며 합의내용만을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이에앞서 상오 8시께 조찬장인 본관 2층 백악실에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눈뒤 곧바로 무장공비침투 및 소탕작전 상황이 그려진 군작전상황도를 가져오도록 해 지휘봉을 들고 그동안의 경위와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최전방까지 포함해서 사실상 완전히 포위하고 있다』며 『우리 군병력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해안선쪽으로 도주할 가능성이 있어서 철저히 막고있으며 또 휴전선쪽으로도 모든 배치가 끝났다』고 말했다.
○…이홍구 신한국당대표는 회담을 마치고 여의도당사에 돌아와 『내가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 참석해본 영수회담중 오늘 모임이 여야간에 가장 완벽한 의견일치를 본 회담이었던 것 같다』며 「완벽한 인식과 의견의 일치」란 말을 세차례나 강조했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여의도당사로 돌아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대통령은 과거 어느때보다 깊은 얘기를 했다』며 10여분동안 회담내용을 전했다. 김총재는 또 대통령의 주요인사 신변보호지시와 관련, 『어제 우리집에도 경찰관 2명이 찾아와 신변보호문제를 얘기하고 갔다』고 소개했다. 김총재는 이어 『일본·미국·러시아대사를 잇따라 만나 북한을 자제시키고 평화유지에 협력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필 자민련총재도 회담결과에 대해 『북한의 도발을 계기로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며 『국가보위의 총책임을 맡고있는 대통령이 정확하게 상황을 인식하고 이에 대처한다고 했으니 그것만큼 좋은게 어디있느냐』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총재는 『서로 나라를 걱정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이견은 없었다』며 『안기부법개정문제도 거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정진석·권혁범 기자>정진석·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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