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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미디어 비디오테이프/일 수십년 아성 무너뜨려(한국의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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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미디어 비디오테이프/일 수십년 아성 무너뜨려(한국의 명품)

입력
1996.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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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4년 불황때 과감한 투자 “대도약”/시장점유율 22%인 세계 최대 메이커로『개당 1달러50센트짜리 비디오테이프로 세계를 정복했다』

새한미디어(사장 이재관)는 지난해 TDK 소니 등 수십년간 시장을 장악해온 일본업계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비디오 공테이프메이커가 됐다. 93∼94년 공급과잉으로 인해 전세계 테이프업계가 불황을 맞았을때 일본 업계는 대부분 생산라인을 축소했지만 새한미디어는 위기를 기회삼아 과감히 투자, 오히려 대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2∼3년전 17%였던 새한미디어 비디오테이프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현재 22%에 달한다. 연간 4억5,000만개를 생산, 세계 1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과잉공급으로 인해 재고가 눈덩이처럼 쌓였을때 새한미디어는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테이프 코팅제인 자성 산화철(옥사이드)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미국 일본 독일에서만 생산되는 옥사이드를 자체생산,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추면서 월등한 가격경쟁력을 지니게 됐다.

철저한 품질관리도 수출신장의 밑거름이 됐다. 새한미디어는 분기마다 사업장별로 불량품을 전시하는 「품질시장」을 개최, 불량품을 낸 부서가 반성하고 개선대책을 수립·발표토록 하고 있다. 불량재발을 최소화하자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이다. 그 결과 테이프 개당 미세한 먼지입자도 2∼3개 수준으로 줄이고 코팅두께를 최소화, 일본과 대등한 기술수준에 도달했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고 이창희씨가 73년 설립한 새한미디어는 독자적으로 테이프사업을 일궈 매출액 6,000억원의 중견기업이 됐다. 88년 충주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 최악의 위기를 맞았지만 해외바이어들은 새한미디어를 믿고 거래를 끊지 않았다.

91년 창업주가 세상을 뜨면서 다시한번 위기를 맞았지만 장남인 이사장은 멕시코와 아일랜드에 현지공장을 가동하는 등 세계시장 공략을 가속화, 재도약의 기반을 닦았다.

새한미디어는 지난해 디지털방식의 차세대 매체인 미니디스크(MD)를 개발하는 등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방식으로의 기술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기존 테이프 및 광디스크를 중심으로 종합기록매체사업을 전개, 세계 초일류 메이커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특히 비디오 테이프의 원자재인 베이스필름을 생산하고 있는 제일합섬과 그룹화함으로써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수 있게 됐다. 새한미디어는 앞으로 자동차부품 음반유통 등 신규사업도 적극 추진, 대그룹화를 위한 가속페달을 밟아나갈 계획이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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