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물질보다 수명 5배 긴 개질폴리우레탄/과기연 한동근·김영하팀인공 혈관 및 장기 등에 사용하는 소재가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분자연구부 한동근 김영하 박사팀은 7일 혈액적합성 고분자인 개질폴리우레탄의 합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개질폴리우레탄은 비닐과 실리콘의 합성물질인 폴리우레탄에 폴리에틸렌옥사이드(PEO)라는 물질을 결합시켜 만들었다. 폴리우레탄은 이제까지 인공혈관을 만드는 데 가장 널리 쓰인 소재였으나 몸 안에 삽입하고 4∼5년이 지나면 혈액이 응고되고 쉽게 찢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 장기간 사용하지 못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개질폴리우레탄은 PEO가 섬모를 가지고 표면에서 운동함으로써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방지했다. 또 인공혈관으로 사용할 경우 균열을 예방, 수명을 5배이상 늘렸다.
연구팀은 지난해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이 소재가 기존 폴리우레탄보다 혈액응고를 방지하는 효과가 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인공혈관을 만들어 토끼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는 시간이 기존 폴리우레탄보다 최고 7배로 늘어났다.
한박사는 『최근 선진국들이 동물의 항응고제를 폴리우레탄에 접합시켜 내놓은 신제품보다 혈액의 항응고효과가 2배 더 뛰어나다』며 『독성이 없다는 것이 확인돼 이르면 내년께 인공혈관과 장기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박사팀은 지난해 이 소재에 관한 특허를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획득했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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