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공군훈련 강화 예의주시”/출격증가·AN2비행 등 잇따라 포착/「기습연습」 우려속 일단 「시위용」 분석/국방부,정보망 총가동 “북 특이동향 철저 감시”북한의 보복위협 이후 우리군은 대북정보망을 총가동, 북한군의 사소한 움직임까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한미연합사의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이 워치콘3 단계에서 워치콘2로 격상되지는 않았지만 실제 정보망 가동 상태는 워치콘2에 준하는 수준이다. 김동진 합참의장과 존 틸렐리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이 판문점 정전위 비서장급 접촉에서 보복위협을 한 이후 잇달아 회동,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
군당국은 6일 현재까지도 도발징후로 볼 만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일단 분석하고 있다.
다만 무장공비침투사건이 터진 지난달부터 북한 공군기들의 이착륙 횟수가 평소보다 늘어나는등 공군훈련 강도가 높아진 게 비교적 특이사항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4일 하오 비정규전 게릴라침투용인 북한 AN―2기의 비행이 포착되자 합참지휘부와 공군 등 군은 한때 비상경계를 강화하기도 했다.
군당국은 공군기들의 출격횟수 증가나 AN―2기 비행의 경우도 실제 침투도발의 징후라기 보다는 통상적인 훈련의 하나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북한 공군훈련이 통상 날씨가 좋은 가을에 집중되는 데다 매년 이맘때면 북한군의 군기나 훈련상황을 검열하는 「국가판정검열」이 실시되기 때문이다. AN―2기 비행도 이같은 통상적 훈련이나 판정검열의 하나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북한은 김일성 사후 매년 10여차례씩 AN―2기 비행훈련을 실시하는 등 AN―2기와 공기부양정 등을 이용한 기습침투훈련에 주력해오고 있다.
실제로 북한 장산곶과 불과 10여㎞ 떨어진 백령도에서는 AN―2기의 비행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군은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들이 강릉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된 민감한 상황에서 관측되는데다 AN―2기 비행의 경우 북한의 보복위협 이후 나타난 첫 이상징후란 점에서 이를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북한 공군활동증가나 AN―2기 비행이 당장 침투도발을 위한 것은 아니라하더라도 멀지 않은 장래의 기습적인 전면 도발을 감행하기위한 사전 예행연습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4백20여대 이상의 전투기·폭격기·수송기·헬기 등을 재배치시키면서 1백20여대 이상의 항공기를 비무장지대에 인접한 3개 전방예비기지로 전진배치했다. 이중 IL―28폭격기 20여대는 황해도 태탄으로 전진배치돼 서울 도달시간이 종전 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됐다. MIG―17 80여대를 황해도 누천리와 강원도 구읍리로 전진배치해 6분이면 서울공격이 가능하다.
군은 이와함께 이번 AN―2기 비행이 북한이 보복협박에 이어 실제로 긴장과 불안을 고조시키기 위한 시위용 혹은 엄포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나아가 이는 우리의 정보감시채널과 대응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AN―2기가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점을 이용, 우리의 정탐능력과 채널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우리 정부와 군, 미국의 대응조치들을 파악해 역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한 「응수 타진」이란 분석이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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