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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석 만세”/요트 하나에 목숨걸고 지구 한바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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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석 만세”/요트 하나에 목숨걸고 지구 한바퀴 돌았다

입력
1996.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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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만에 땅 밟고 “실컷 먹고 자고싶다”/4만6천㎞ 대항해… 양파·감자로 끼니【호놀룰루지사=배병만 기자】 『장하다 강동석』 「철인」 강동석씨(27)가 마침내 한국인 최초로 단독 요트세계일주에 성공했다. 한국일보사와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데이콤 협찬, SBS 후원으로 94년 3월 하와이에서 홀로 출항한 지 무려 2년6개월. 강씨는 2일(이하 한국시간) 지구를 한바퀴 돌아 다시 하와이 호놀룰루 알라와이항에 안착했다. 항해 거리 4만6,000㎞.

『배가 고프고 피곤하다. 밥 좀 실컷 먹고 싶다. 잠을 자야 겠다』 육지에 다시 발을 내디딘 강씨의 첫마디였다.

하와이로의 귀환항해는 8월5일 중미 파나마의 발보아항에서 시작됐다. 막바지의 태평양 횡단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다. 무풍지대를 피하기 위해 직선 코스 대신 남서 코스와 북서 코스를 경유하는 우회로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직선 코스보다 2배나 더 먼 거리를 돌아야 했다.

9월 중순께 하와이 열도 300㎞까지 접근했다. 그러나 바람을 만날 수 없었다. 1주일동안 하루 20㎞밖에 전진할 수 없었다. 준비한 식량도 바닥났다. 양파와 감자만으로 일주일 이상 끼니를 때웠다.

강씨가 도착한 알라와이항에는 한국일보사 장재구 명예회장을 비롯해 강씨의 어머니 강경분씨, 세계일주 후원회 신남철 회장과 현지 교민 100여명이 나와 태극기와 플래카드를 흔들며 쾌거를 축하했다.

함께 파도를 견뎌온 28마력, 길이 5m, 무게 5톤의 요트 「선구자Ⅱ」가 대견스럽기만 했다. 강씨는 내달 초 하와이를 출항, 내년 4월께 부산항 또는 인천항으로 입항할 계획이다. 경남 합천 태생인 강씨는 11세이던 80년 부모를 따라 로스앤젤레스로 이민간 뒤 UCLA대학 사학과 2년 재학중이던 94년 대장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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