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원자로」 한국형 만든다/기존 원전보다 60배 효율… 내년부터 본격 개발/총 투자비 1조5,000억 2010년 완공/보통기압서 작동 안전성도 뛰어나기존 원전보다 핵연료의 효율이 60배에 달해 「꿈의 원자로」로 불리는 한국형 액체금속로(KALIMER·칼리머)가 내년부터 본격 개발된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액체금속로개발팀장 조만 박사는 97년 액체금속로의 기본설계에 착수해 2005년 건설을 시작, 2010년 완공한다는 세부계획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액체금속로란 노심의 냉각재로 경수나 중수를 사용하지 않고 액체나트륨을 이용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원자로 안에서 핵분열이 일어날 때 핵연료가 아닌 우라늄238을 플루토늄으로 변환시켜 새로운 핵연료를 계속 만들어내 고속증식로라고도 불린다.
이 액체금속로는 330㎿급으로 발전량이 기존원전의 3분의 1정도로 중소형이다. 연구팀은 2001년까지 칼리머의 기본설계를 끝내고 3년동안 상세설계를 한 뒤 2005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설계과정과 건설에는 원자력연구소 외에 한전 한국전력기술 한국중공업을 비롯, 학계도 공동으로 참여한다.
칼리머는 2010년 완공된 뒤 2년간의 시험기간을 거쳐 2012년 시운전에 들어간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칼리머용 핵연료 생산시설을 2006년 완성한 뒤 2010년까지 생산을 완료할 계획이다. 칼리머 개발에 투입할 총 연구비는 2,611억원. 건설비는 이와 별도로 1조2,0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액체금속로는 핵연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는 장점 외에도 안전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특성을 갖추고 있다. 국내 원전은 대부분 가압경수로로 냉각재에 150기압의 높은 압력을 가해줘야 하지만 액체금속로는 대기압에서 작동할 수 있어 냉각재 유출사고의 발생가능성이 월등히 낮아진다. 미국 일본 프랑스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원자력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액체금속로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일본 프랑스 러시아 등은 이미 600∼1,500㎿급의 실증로(실용화 직전의 원자로)를 가동하거나 건설중이어서 2010년대면 상업운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조박사는 『액체금속로는 플루토늄을 전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제약을 받지만 원전연료인 우라늄의 고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꿈의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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