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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터스의 「온리 유」(우리가 부른 팝송: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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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터스의 「온리 유」(우리가 부른 팝송:5)

입력
1996.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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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의 혼­우리의 한 어울려 “깊은 울림”누구나 한번쯤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라도 따라 불러봤음직한 노래가 「Only You」다. 순간적으로 한 옥타브를 올라가는 절묘한 창법, 동양인이 흉내내기 어려운 찐득찐득한 감성. 인종을 초월해 사랑받는 리듬 앤 블루스의 매력은 미국 보컬그룹 「플래터스(The Platters)」의 「Only You」에 의해 우리에게 전해졌다.

토니 윌리엄스를 리더로 데이비드 린치, 폴 로비, 허브 리드와 여성보컬 졸라 테일러 등 다섯명으로 구성된 「플래터스」는 50년대 중반부터 60년대 초반까지 미국의 리듬 앤 블루스 차트를 휩쓴 대표적인 흑인그룹이었다. 그들이 55년에 발표한 동양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Only You」는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오직 당신만이 이 세상을 밝힐 수 있습니다 … 어둠을 빛으로 만들 당신은 진실한 나의 꿈 하나 밖에 없는 당신입니다>

리드 보컬인 윌리엄스의 감미로운 창법과 애정 넘치는 연서를 연상케하는 감동적인 노랫말이 인기의 원인이었다. 또한 극적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하는 노래 첫부분은 한동안 가수들이 발성을 연습하는 소절이 되기도 했다. 아마추어들이 무리하게 따라 부르다가 성대를 상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처음에는 생경한 음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았죠. 그런데 그 속에 흑인음악 특유의 혼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한이 서린 우리의 음악과 일맥상통하는 깊은 울림이었죠』 국내 최초의 본격 솔가수로 꼽히는 박인수의 이야기다.

흑인 음악은 백인의 그것보다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더 사랑을 받았다. 「플래터스」는 60년대 들어 잦은 멤버 교체와 히트곡의 불발로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갔다. 그러나 그들은 「The Great Pretender」 「My Prayer」등 리듬 앤 블루스 뿐 아니라 팝음악사에 명곡으로 기록되는 많은 음악을 남겼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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