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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총회중의 「별난 토론」/유승호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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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총회중의 「별난 토론」/유승호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6.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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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올림픽」으로 비유되는 국제통화기금(IMF) 총회(51회)가 미국 워싱턴 쉐라톤워싱턴호텔에서 1일 개막돼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3일 폐막됐다. IMF는 북한과 쿠바를 제외한 181개국의 재무장관들이 참석, 세계 경제질서 안정을 위해 토론하고 행동지침을 마련하는 회의이지만 각국의 금융기관장들도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을 홍보하는 자리여서 「금융올림픽」으로 불린다.우리나라에서도 수석대표인 한승수 경제부총리와 이경식 한국은행총재 등 29개 금융기관장들이 참석, 각국의 주요인사들과 활발한 접촉을 가졌다. 한부총리는 2일 기조연설에서 「돈을 빌려쓰던 나라」였던 한국이 이제 「돈을 빌려주는 나라」로 탈바꿈했음을 당당히 밝히고 IMF가 한국에 대해 세계 11대 경제국(CNP기준)에 걸맞은 대우(IMF쿼터증액)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부총리와 금융기관장들은 2일 오찬 자리에서 다소 의외의 「의제」를 놓고 한바탕 토론을 벌여야 했다. 정부의 고위관계자가 『해외여행경비 과다지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사교모임은 IMF총회에 국내 은행장들이 너무 많이 참석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는 소식이 들려온게 토론의 발단이었다. 『사전에 타국 참석자의 일정을 미리 파악, 좀더 많은 인사들과 교류를 가져야 한다』거나 『행사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직원의 동행은 자제해야 한다』는 등의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은행장들은 이같은 논의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 자체를 개탄하고 있었다. 『국정감사 전에 귀국하기 위해 현지 파견 직원들이 짜놓은 빡빡한 일정에 따라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판에 이런 지적을 받아야 하느냐』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현지 금융기관 직원들도 『행장이 거래관계자들을 만나주고 가면 일하기가 쉬워져 스케줄도 빈틈없이 짜놓았다』며 은행장들의 국제회의 참석을 소비성여행으로 치부하는 시각을 비판했다.<워싱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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