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 자제·남편보다 자녀 우선 배려/어머니 80% 두통 “입시위해 모든 것 유보”대학입시가 수험생을 둔 가정생활과 가족관계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험생 때문에 학부모가 부부관계를 자제하고, 주부가 남편보다 자녀를 우선 배려하는 등 입시가 정상적인 가족 관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게 이 연구의 결론이다.
한국사회학회 가족문화연구회(회장 이동원 이화여대 교수)는 수도권 8개 인문고와 2개 사설입시학원의 수험생 및 학부모 1,3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4년간 「대학입시와 한국가족에 관한 연구」를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의 40%가 수험생의 입시준비에 방해될 것을 우려, 부부관계 횟수를 줄이고 있다. 또 주부가 남편보다 수험생의 의견이나 요구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갖는 경우가 전체의 49%, 부모가 수험생의 짜증이나 응석을 무조건 받아주는 경우가 49.2%에 달했다.
손님초대와 TV 시청을 자제한다는 학부모도 각각 57.6%와 54.5%나 됐다. 수험생에게 안방을 내준 경우(32%)나 어머니가 직장을 포기한 사례(5.6%)도 상당수 있었다.
심지어 수험생 때문에 어머니 가운데 80%가 두통, 64%가 소화불량을 호소하고 있으며 아버지도 61%가 자녀문제로 인한 건강관리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대부분의 수험생 가정이 입시를 위해 모든 것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입시후에 가족관계를 되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입시와 가족이라는 상충 요소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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