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정책 강력비판 집권사회당 2인자/의회,대선 앞두고 정국 혼란 최소화 부심안드레이 루카노프 불가리아 전 총리(58)의 암살사건이 불가리아 정국에 적지않은 파문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90년 불가리아 공산정권 붕괴후 개혁 공산주의자들로 구성된 사회당 정권을 이끌었던 루카노프 전총리가 2일 자신의 집 앞에서 심장과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 이 사건은 올들어 400%까지 치솟는 물가상승률로 집권 사회당에 대한 퇴진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불가리아 의회가 곧바로 테러에 대한 비난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암살사건이 대통령선거일정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 암살에 따른 정국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루카노프의 피살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 집권사회당의 2인자임에도 불구하고 잔 비데노프 총리의 정책을 강력히 비판해온 루카노프는 2월부터 2개월 동안 정부로부터 신변보호를 받기까지 할 정도로 테러위협에 시달려 왔다.
1938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그는 모스크바의 국제관계연구소에서 경제학자로 명성을 쌓은 뒤 토도르 지프코프 공산정권에서 부총리와 통상장관을 지냈다. 이후 지프코프 퇴진운동을 주도한 그는 공산당을 사회당으로 간판을 바꾸어 달고 90년 2월 자유선거를 통해 총리직에 올랐으나 그해 11월 총파업 등 사회불안이 가중돼 사임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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